‘감사’라는말
어제와그제,
딱음악한곡때문에심한열병을앓았다..
어렵사리다녀온안면도여행..
그뒤에남은영상자료는즐거움도안겨주지만
괴로움덩어리이다..
일을보고아니할수는없는내성격…
버리고,자르고분류하고
이런과정으로천리포수목원의영상이모아졌다.
음악은?
영상작업이절반정도진행되면그때부터음악을찾고길이를재보고
분위기맞는음악을찾는게보통의내영상편집과정이다.
거기가..충청도이지..그래이번엔충청도분위기곡을찾아보자..
서너번만에조영남의‘내고향은충청도’라는곡이건저젔다.
이거저작권에걸려?안걸려….
참,분위기쪽에서보면아예다른곡을더고를맘도나질않는다.
그래이걸로하자..해서음악길이와영상길이를맞춰서
마지막편집단계인영화만들기..한다.
모두만들어졌다..이거웹에올려도될까..
또마음이뒤숭숭해지기시작한다..안돼!
다시음악첮기…올리비아뉴튼존이라는여자가부른banksoftheOhio..라는곡이
실은조영남이불렀던‘내고향은충청도’의원곡임을알았다..
그럼이걸로대체하자..
그런데문제는그녀의곡이공연실황곡이고인터넷에나와있는모든게다똑같다..
그리고음질도음악성도..별로..
그래도이걸로해야지…결국웹에이노래가달려서올라갔다.
대뜸아는카페동아리에서음악이이상해요..하고나온다…
이음악이이렇게저렇게해서올라온것이라고부연설명을달았지만…
나도속이안좋다…
‘다음’의‘마이팟‘에서삭제…
작업은처음부터다시…
누가나를보면뭐라고말할까…
그깟음악하나가지고끙끙거리냐…그냥아무거나넣어..할것이다..
나도옹패기처럼고집을부릴땐엄청나다..그렇게는못혀….
뭔가일이잘안되거나,잘못된게나타나면자다가도일어나그일을고쳐야한다.
그래서영상편집이라는게,남이알아주건말건,여직껏계속되고있는것이다.
이걸파일이라고만들었냐,발바닥으로만들어도그보단낫겠다..하는표정을읽어도
내가최선을다했으면되는거…내가무슨천재도아닌바에야..
내가밤잠안자고만들었으면되는것이다..
그런데도,,,어딘가가부족하거나잘못된거는내가또고쳐야직성이풀린다.
섹스펀하는친구에게바짝들이밀었다…
녹음같이하자..그걸로동창영상에쓰자…
별반응없었지만계속밀어붙였더니..CD두장이건네왔다..
내껀조금더있다가만들기로하고우선이걸로써봐…
저작권은?
바투내가물었다..그런거걱정하지마…마음대로쓰라고…
이렇게해서동창들의영상은참마음편하게도그섹스펀곡을쓴다..
나는신앙인이면서남들이자주쓰는말
‘감사’라는말을듣거나말하는사람을보면두두러기가났었다..
뭐가감사할게있어….하는식으로
헌데..어제그제음악한곡때문에몸살한걸생각하면…
정말섹스펀곡은감사할일이다..
그걸구해다준친구에게도감사할일이다..
오늘미사중에멍청히고상을바라보았다…
이젠모든걸다받았으니감사해도된다고생각하면서…
되바라지게살아온내생각에그‘감사’라는말이
오늘은가슴풋풋하게느껴지는건또뭘까..
촬영을늘맡아주는‘만’친구도감사하고CD를구해다준‘석’친구에게도감사한다..
또되바라지는마음..그렇게찍고음악주고그걸짜맞춰서홈페지에올려주면…
당연한것일까..‘
한줄글로수고했다는표현을듣고싶은것은아직도내가철이덜나서그런가…
미국에가서들었다.한국인은웃을줄모르고항상화난사람같고
감사할줄모른다고…
마음으론그렇지않어….할거다.
허나한줄덧글이사람마음을비행기보다더높이띠우고
잘못된한줄글이산보다더큰바윗덩이를가슴에얹어놓는줄을…
이젠우리도나이가예순줄…
귀도순한것만듣고마음도하늘뜻을알아라하는나이
아직남에게감사해본일이없어서조금쑥스럽겠지만
오늘내가감사한표시는뭘까…
안펴지는노인네우산대신펴준것
그리고며칠전여행때..젊은커플들..아무리둘을한꺼번에찍으려해도되나..
내가먼저다가가서..
카메라이리주세요..
두분저쪽에서보세요..
셔터가어떤거죠..
이것밖에없네…
그래도‘감사’라는말남처럼입에달고다닐수만있으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