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성묘하다

이글을쓰면서도조상님께죄송하다
세상사는데너무편함만을생각하여추석날예를올리지못하고
미리시간내어인사드림이…

성묘하고,처제네포도구입하고,두아들네들려서..그리고몇몇지인들에게포도나누기..
하루가아주빡빡하다…
비가그친지이틀…근40여일간내인생에서제일긴장마가이젠끝나나보다
선영으로오르는논뚝길은질퍽이고길게자란풀이누워서걷기가어렵다
이미짐작은하고서운동화를신고갔지만양말도운동화도바지아랫도리도다젖었다
사진속엔아내가힘들게보이지도않는길을더듬적거리며올라오고있다

오랜만에아내와나둘이서선영에오니호젓하다
할아버지할머니그리고아버지어머니에게예를올리고서
아내는아랫밭에서깻잎을따게하고서리
나혼자며칠전아들과조카가벌초하고난뒤
빨리자란삑삐기풀을맨손으로잘라내며
긴생각에잠긴다..
대개의경우온가솔들이함께성묘하느라
자못분위기에들떠가솔생각만했지
조상님생각은조금멀었었다

오늘호젓이나혼자봉분가를돌며긴풀뜯으며
할아버지생각,할머니생각
그리고두분합장한아버님생각,그리고어머님생각

아들마다딸마다부모님생각은다다를것이다..
아버님모습이삼형제아들중에서내가제일많이닮았다고생각하고
어머님생각에선여름방학끝나고궁말로내보따리를이고들고따라와주신
아들서울가는길데려다주신걸생각했다
어린녀석이말이중학교유학이지정말서울로다시올라가길얼마나목메게싫었던가….

아버님어머님산소앞에앉아아까올라온논둑길을내다본다
뜯었던풀을손가락으로돌리면서
저멀리동네를뒤로나와논둑길로선영쪽으로올라오는아들들을바라볼
아버님어머님을반대입장에서생각하니마음이텅비게스리스산하다
해와달이뜨고지고바람불고구름가고
산새가울고꽃이피는데서아들오길기다림을…
가만히두분계신봉분에손을얹는다..

아버지어머니..제가OO살입니다
많이도살았습니다
가는날까지건강하게자식들형제들사이좋게살기를바라시겠지요
그리하겠습니다..

어디선가산새가운다..

사진1.빗물이흐르는길..어디가길이고밭인지구별이어렵다
사진2.아들과조카가벌초한부모님선영…

이번장마에커다란소나무몇그루가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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