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와 보물

쓰레기와보물

50년을간직한나의이런저런공구함
몇번이사하고둘자리도불안하게여기저기바뀌었던내공구들
수리공구그리고간단한부품들..
아내의눈엔온갖잡쓰레기
내눈엔버리기보다더간직해야할보물
그틈서리에서바루나위장약통엔들어가는것도달랐다.
나무나사,쇠나사,콘크리트못,와셔,동축케이블접속핀,각종부속
거길열어보면세월이보인다.내가살아온길이보인다.
세상나와서첫월급타서산테스터…그리고그뒤몇개의테스터…

쓰레기도보통쓰레기정도가아니다..당장내다버려도
누구에게도관심갖지않을
쓰레기덩어리..
허나거기엔내직장으로가는길이있었고
시골동네할머니할아버지가엉망으로나오던TV가
잡음없이깨끗하게나와좋아하던모습이며,,
내아들들기르며장난감을고쳐주던연장이있다.
내손은마이더스손이었다..뭔가내손을거치면다해결되었다.
언젠가아내의말
‘당신이없으면왜그리고장도자주나지요’
‘당신없으면못살아요,(이런저런거고처주고나르고,병마개열어주고)..’

다른사람같으면벌써버려도몇번버렸을MP3…
이어폰프러그선이끊어져몇번이나
납땜하고테이핑해서쓰다가어제중국물품점다이소에서2000원주고
이어폰을사왔다.
파워온/오프하는스위치가고장나서떼어버리고
선을두개밖으로꺼내어쓰기시작한지도몇달..
오늘은그옇코선하나가납땜자리에서끊어졌다..
부드럽고도가느다란선이있어야견뎌내는데,,
그런선이보이질않아서랍과공작기구바께츠를몽땅들고와
방안가득펼처놓고어지럼증에취한다

보물인가,
쓰레기인가…
50년도넘는내삶의한자락을붙들고멍하다…
옛날과현실이범벅이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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