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먼저길떠나고나는내일가려다가
쾌히함께가자고말하면서함께드라이브한청평길
너른길엔일찌감치나와서그런가…밀리지도않은채임초리에도착
논에벼가아주노랗게익었다..금빛색깔이다.
‘형이마음이바뀌었나,전화도없고놀러오지도않는다’대신전하는계수의말이다.
이상하게도올여름다가도록청평에오질않았다.
하긴,여름내내비가왔으니…
일주일만먼저왔더라면구절초의세계를볼수있었는데…아우의말이다..
시설좋은병원에서뒤처리를알아본다는아우..내마음더미룰수가없었다..
말은아니하지만내심그랬었다.
마른고추를한번더수건이나장갑으로물질하자고내놨으나..
바람만한번맞게하고방앗간에가도좋게스리잘건사했다.고추도한껏실하다.
비가그리도많이왔지만고추농사는잘했다..고아우가말을건넨다
굴한봉지가저간것과아우네서준비한호박쌈,2년된무짠지…좋게점심먹다.
벌써단풍들기시작한다..멀리봉우리만조금보이는축령산은이미붉은색이많다.
카메라수팅….밭으로집주위를돈다
아,산국이이리도많구나…동생내외가산국을아주잘길러서집으로들어오는길옆엔
또산국으로황금색이다..오길잘했다..
미역취의커다란줄기끝엔이미꽃이피어서거의말라가는중이고,
애광나무(작은사과)열매는새들이모조리입으로담아가서열매를볼수가없었다.
다른이들사진기가얼마나좋기에색상이저렇게도강할까…하는게
이메일이나웹에오른사진보면서샘을냈었다..
헌데그색감을내카메라가따라간다..맑고푸른하늘,청청한대기,밝은햇살이니
조막단풍과산국과구절초에서색이살아난다..역시빛이구나…
다시한번더카메라와빛의궁합을생각하며연상찰칵찰칵..
어떻게구도를잡으면좀더잘된이미지가후레임안에들어올까..
피사체하나를여러번이렇게도저렇게도찍어본다.
색감을살리려고빛의방향도이렇게도저렇게도바꿔본다..
잘나오면더욱좋겠지만,늘실험적인촬영의연속이다.
그냥많이찍자….
‘오늘아침서리가내렸어요’아우의말에형제가호박덩굴로향한다.
마디마다꽃과열매가달렸다..생물의생존전략..
여름내내달리지않던고추나호박…가을선선하기시작하면꽃과열매를많이피워낸다.
아까운맘이지만서리가오면쓸모가없기에호박줄기맨끝에서한뼘정도길이로끊어낸다.
다듬고,담고…
형제는청평고추방앗간..나는연상재채기하며빻는과정을살피고..
벽엔킬로그램과근의환산표가붙어있다..방앗간주인글씨임을대번에알겠다.
열다섯근하고요다섯근하고나머지는또한자루에담아줘요…
아내가집에서말린고추는색깔이검어서따로또빻다.
동네방앗간에서작년까지빻았는데,청평시장방앗간엔마지막단계에절구가있단다..
몇단계돌아가는과정은현대화된기계의몫.
마지막단계는쇠절구라고함이편할듯…모터로절구공이를위아래로움직인다..
여인네들의말과맛과기분은알아줘야한다..
절구로빻아야가루가고와서씹히는맛이거칠지않다나..
바나나어린포기하나를화분에담아준다…
아내는그사이아우가솎아온열무로김치를담그고..
여보차밀리기전에출발하자…
임초리거의벗어나기직전차속도를늦추고사진두어장..논의황금색을넣는거다…
오랜만에나는드라이브…아우의맘도달래주고..하고싶은촬영도하고
산새소리잣나무향기..한없이울어대는장닭의울음소리
호박순뜯기,,,좋은날씨..그리고한없이피곤해도기분좋아보이는아내의얼굴이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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