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남매의 여행

플랜이뭐요?
3일밤잘래?4일밤잘래?
무조건밀어붙이는내질문에역으로나온질문.

플랜..플랜같은거없다..
11월달은원래있어도없어도괜히10월과12월사이에낀것처럼
그냥떠나보자..코끝에바람을넣어보자…

해먹던밥,반찬한,두개갖고와서한상에올려놓고먹다오자.
날이좋아야어딜간다고플랜을짜지..
나이가모두가예순이넘었으니어딜가도걷기힘들다..

나이가많아지니…일상을조금은탈피하고싶은거다
새장의새는늘밖으로나가고싶어한다.
막상나가면독수리나올빼미등맹금류에쫒겨다시새장을기웃거리듯..
여행이란늘있는일상을조금벗어나언제고새로운변수로다가올상황같은거
맞부딛고그걸해결하는재미이다..

헌데이번우리가족여행은조금다르다..
그냥집을떠나서…별로나눌이야기도없지만서도
그래도같이모두가모여이야기하고밥먹고,
흥이나면윷을던지든가,점백하는화투를칠것이다..
아,낙지회는태안에들어서면내가먼저시장앞장설것이다.

사실,오늘나는동해안친구들과길을떠나기로약속했다가
되물렸다..약속을만들고그걸다시뻐개는나…
11월찬바람을내가이길재주가없는것..
이번엔몇번인가아주마음편하고환경편한어느휴양소로간다.
나보다모두나이가많아서내가아우와함께계속뒷감당을해야하지만
대신바람쐬러나갈일이없고,걸을일이없다..
그래서친구의약속을추위에견디지못하기에뻐갰고
대신이여행을내가만들었다..

요즘가족이란말이가족이지…자주못만나면차라리남남이다.
이번엔7남매동기중5남매만모인다.
거기에유아원다니는둘째네외손주가둘있는데
어쩔수없는일행이되었다.

형수님..반찬두어개..있는대로갖고오세요…
회비를누군가가걷자고제의하면마지못해따르겠지만
10년도더지나간뒤에내가춤벙댔으니내가모두경비를대야겠지..
아니,아내와내가처음부터그리하기로맘먹었다..
내가경비를크게댄것이덕산어느유스호텔,그리고이번행사이다..

이번엔플랜이없다..
같이밥해먹고,같이이야기하고,태안시장에서회를뜨거나어물사서…
그러다가올적엔간월도에들러바지락칼국수좋다는집에서먹고
굴살사람사고..그러다가형네누님네다시내려놓고
아우와나는서울과청평으로되돌아가면된다..

11명의모임이라는데.별로가슴벅차지도않는다..
아내가워낙일을잘꾸려가니가끔아내와눈빛으로일이잘되게스리…
그러구보니이상하네..
플랜도없이여행을간다고?

(7남매중멀리떨어져사는아우와출근하는아우네가족은뺐습니다)

갖은해산물과낙지회로저녁식사하다가…누님과함께타이머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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