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똘건너에 가다

9시직전8시57분.지하주차장에서출발하면서적은시각

갈적도로와올적엔다른길로오면서시간거리요금을적어볼심산.

대치동학여울역근방에서좌회전하여양재천뚝방길로들어서다.

메타세콰이어이파리가고동색을지난번보다더진하다..헌데아직도사진감에뭔가부족한듯한색갈이다.

아내가벌써내마음을읽었다..’색갈이….’

사실며칠전오고가며운전하며내가캠코더로한번찍었었다…

내세울게별로없어서나혼자만비디오편집물로쥬크박스에남아있다..

출발한지1시간30분71킬로미터…

동네가조용하다..막내사촌형네마당에서모두가할머니인형수들을만난다.

날이푸근하니김장준비로무를다듬고닦고…

사촌형이나한살아래인J를만나야서울고향계모임날짜를의논할텐데

한사람은매상(정부미)에나가고,또한사람은수원병원에가느라평택역전에서전화를받는다.

이리저리빈동네를돌며몇장사진을찍는다..

나의집터는논으로변해동네농기계방치장이되었고,

옆집키다리아줌마네몇포기배추엔하얀서리가앉았다..

내어릴적엔길마다마당마다애들이바글와글거렸는데

동네를두바퀴돌아도만나는이가없다..

2층집으로멋있게지은집이여러채들어섰는데

일산에서보상받은집이라해서’일산집’그리고제일높게지은집은평택사람이

대추리부대에다니면서전원생활즐기려집을짓고들어온사람..

이래저래내동네는모르는사람의동네가되었다..

마을회관에서점심을먹는다는마을할머니들..

그래서사촌형수는나와아내에게급히밥을차려준다..

맛있다..형수의솜씨는어릴적느낌으론’세상에서제일반찬맛있게하는사람’으로

내맘에꽉백혔었다..

‘냄새안나나요…’전국에서단위마을로제일가축이많다는내동네..

‘왜안나요…’친정동생부부가왔다가앉지도않고바삐가버린게그냄새란다..

지난번아우와대화중에서…’형…은수네옆집터..형보고달래서거기서근사하게집을짓고…’

하는말을내가막았다.바로그냄새….가축을기르려면우선동네를돌며도장을받아야한다.

이웃끼리이니도장아니처줄수는없잖여…

논으로변한내집터…그동안논값은아니올랐어도..집터값은하늘로올라갔다.

부동산하는사람들이돌리고돌려하늘로값이떠올라2,3년전보다.배가올랐다..

카메라를집터,아니쓰레기장처럼된논…에다맞추면마음이쓰리다…

이북에서피난나와야만실향민인가..나도내살던집이없으니실향민이다..

쌀을두아들네와내가먹을일년치식량을싣는다.

이럴땐.형수가밭에서배추를뽑아다차에넣든가,콩자루를조수석에들이밀었는데

올해는현미쌀10킬로만건네온다..

마당에널어놓은쭈그렁콩이올해전부란다..논둑콩을다모으면한가마니가훨씬넘는대농인데..

올해는벼도여름내온비와태풍에모두쓰러져..올해남의농사맡은건빈쭈그렁이란다..

‘올해는줄게없어…동상…’형수의말이힘이없다…

그전같으면방아간길목에서있는은행나무에서은행알떨어지기가무섭게모아갔지만

지금은은행낙엽과떨어진알맹이가내발밑에서으직으직으깨진다..

할일없이벌판동쪽에다카메라를대고두어번찍다…

소먹이볏짚단을둥그렇게비닐로말아서커다란물탱크처럼벌판여기저기에보인다..

고향은늘가도쓸쓸하다..

동네에서제일큰기와집이던사촌형님네가옥도이젠조립식2층집의화려한

고동색사암벽돌때문에더초라해보인다…

그냥건강이나하셔요….내가형수에게건넨말이다..

백밀러속에선아직도손을흔드는형수님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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