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글 다시 읽기] 아날로그 아줌마

**이파일은저의조인스블로그에도있습니다…하도오래되어동창홈페지에올린글을찾아내어

거꾸로조인스블로그로퍼왔습니다…신문에났던글입니다**

**주:문장중간중간에오타가있습니다.제가신문을보고타자해서그렇습니다.
**앞뒤문맥으로이해하시고넘어가주세요jungkwan128/

……………………………………………………………………………………….

—-아날로그생활—그살가운재미

저는수원에서살고있는나이오십의주부입니다.요즘세상이얼마나좋은세상입니까.뭐든지디지털시대.다들편리한세상에서살아가고잇지만저만은아날로그방식으로살고있다고생각합니다.그흔한휴대전화도없고운전면허증도없으며컴퓨터도모릅니다.?더구나컴맹입니다.

모두들컴퓨터를하고새로운제품들을구입해디지털세상을누리고사는데네생활이무슨그리자랑거리냐고친구들은제에게뭐라고합니다.너도좀변한세상누리고살라고.저또한휴대전화정도는장만할까생각도해보았지만집에잇는전화는어떡합니까.어딜가나요새는공중전화를기다릴필요도없이금방쓸수있어요.
자동차운전을못해도아직은건강해교통카드한장이면버스나전철로어디든지갈수있고,컴퓨터를못해도세상소식가득담긴신문을꼼꼼히읽고방송도듣고하면나혼자캄캄한세상에살지는않게됩니다.편지도컴퓨터로치는것보다직접내손으로써서우체통에넣는들거움이더크다고생각합니다.

저는시장에서물건을살때직접만져보고따져보고깎아달라고도하다가덤으로물거나는할머니들에게서음식만드는방법까지얻어옵니다.딱정해진가격에포장돼있는물건은피룡한만큼만살수가있고,식품도집에와서물만부어끓여먹을수있어참편리하긴합니다.그러나어쩐지재래시장의넉넉함과정이빠진것같아시장에서사다가만들어먹고입소,그렇게산답니다.

친구들은모일때마다“얘들아,쟤네집가봐라.배추김치.깍두기.총각김치에때맞춰장아찌도다양하게만들어놨어.이부자리도풀먹여이불호청꿰매서깔고잔대”라며저에게칭찬반놀림반얘기합니다.다들변한세상에맞춰살고있는데난만다른세상에서살고있는것이아닌가생가고해보았지만어덕합니까.아직까지아날로그방식으로살아도불편하거나힘들다는생각이그리많이들지않거든요.

요샌연세드신할아버지.할머니들도컴퓨터배우려고하는데제가너무나태한것아니냐면할말없고요.운전은새가슴이라못하고휴대전화는집전화와거리의공중전화가나의휴대전화입니다.다들공중전화가필요없나봐요.

컴퓨터도배우려고하면머리가아프고어지러우니어떡합니까.대신신문을굴귀하나빠뜨리지않고읽으니살아가는데그리불편하지않더라고요.

며칠전화서동재래시장에서깻잎삭힌것사다가갖은양념을해서차곡차곡재워뒀다가어제.오늘밥상에올려놓으니식구들밥한그릇뚝딱먹고더달라고합니다.아들도시락에반찬을싸주었더니회사동료들이맛있다며“어머니가만드셨냐”고묻더랍니다.

저는아직은이렇게삽니다.사는공간은디지털아파트라는데안에서의생활은아날로그랍니다.

엄순자,수원시장안구화서2동,50세,중앙일보,031205

………………………………………………………………………………………..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