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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묵 – 사진 찍지 마세요
BY
jungkwan128
ON 12. 25, 2010
아침식탁에앉았다
‘이번엔잘됐어요’
어제아내가묵을쑤고내가그릇담는데도와준그묵
아내와나는근40년을함께살면서
똑같이좋아하는일이있다.
도토리줍고말리고까고울키고,그리고갈고
녹말내고…
아파트살림을하면서도돌절구가믹서로바뀌었고
고단백도토리벌레가온거실을기어다니기도했다.
이젠마시지도않는소주병이도토리까는데쓰이기도한다.
어디방앗간삯이싼지..아내는찾아내기도잘하고..
이래저래햇수를넘기다보니
자연나도아내도묵만들기수준급이다.
나야언제나조수격이지만
가끔은잔소리도할줄안다
‘물조금더넣어’이말은도토리녹말가루와물을섞을때하는말
‘밑바닥을더긁으면서저어요’
그렇게만들어아내는퍼돌린다.
아들네로,가끔은이웃으로..
7남매동기가족끼리1박2일여행할라치면묵당번은우리
이번묵은잘되었네요
탱글탱글하고…맛을보니쫄깃하고중간중간에덩어리가없이고르다
(얼른사진찍어야지)
한수저들다말고일어서니아내는벌써알고하는소리
‘사진찍지말아요’
(왜?)
양념을제대로얹지않고둘이서먹는거라..그렇단다..
그래도후래쉬잠금모드로찰칵
사실지난번묵을쑨것은80점짜리
물과녹말이골고루섞이질않았고
조금일찍그릇에퍼담아굳히기를했던것…
요즘남자들에게’정력제’하면눈이커지게마련
이도토리묵은더큰’중금속’배출…
배고픈시절의식량이었지만
요즘처럼공해시대일땐아주중요한식품이다.
탱탱하고쫄깃한도토리묵…
좝솨봐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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