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밤이 지나고

손녀둘을데려다주고왔다.

거의안굴리다시피하는승용차로맘먹었는데

아내의벽을넘지못하고전철로다녀왔다.

땅속으로다니던열차가지상으로달리니

손녀들의표정도밝아지고

마음껏재잘댄다

같은차량안에탄승객들이아니보는척,아니듣는척하면서도

두손녀의행동과말을듣고있음을알겠다.

내손녀라자랑하는게아니다.

마음부담없이마음껏재잘대고자매끼리오고가는말

내마음도밝아진다

되돌아온집안엔치우느라치웠건만

아직도손녀의체취가남아있다.

‘할아버지,전화걸어도보고싶으면이걸봐요’

나와아내를그려서냉장고붙였던그그림

떼어다가컴퓨터방다락문에붙여놨다.

뭔가그리고쓴다고몇번끄저이고버리는종이

늘치워도치워도거기가거기다.

밤새차버리는이부자리덮어주고

이불속에끌어다뉘어주랴허리도뜨끔

잠은잔것같지도않았다

감기걸린녀석들에겐하얀눈의유혹은강하다

‘할아버지내가만든눈사람,누가차버렸어요’

피곤하고졸립다

그래도아내에겐,손녀에겐내색하지않았다

손털고돌아선지금

시원하기도하고

금세그리워진다..

할아버지가보고싶으면어떻게하지

전화걸어요

그래도보고싶으면어떻게하지

전화걸어요..자꾸자꾸

손녀들네명이웃고있는모습이

보인다,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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