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어 구이…잡숴 보세요

서울영하17도연사흘…며칠더강추위는계속된단다.

날씨가추우면내가그추위에반사적으로행동을하는게있다.

굽어진채얼기도하고예쁘게곧게있기도하다.

내손가락굵기..더큰것도더많다..

내가내장지(세번째손가락)만한녀석을참좋아한다.


굵은소금을뿌린다.

볏단아래쯤마디가튼실한쪽으로추려서한뼘되게자르고

물을한번축인다..

아궁이이글거리는불을앞으로글어내어거기에물기밴볏짚을살살펴놓고

굵은소금덕지덕지붙은녀석을얹는다.

소금이탁탁튀면서작은연기도내면서익는다.

노르스름하게익어가며뿜어내는그냄새…

침을삼칼수밖에…

어른들이계시니내차례는잘해봐야하나아니면두마리..

아직도뜨거운걸두손으로교대로옮겨가며식혀먹거나

젓가락으로집어3센티나5센티이빨로뚝잘라서통째로씹는맛

왕소금이툭툭그맛을더하고…


겨울철동어의맛이다..

동어는숭어의작은크기를일컫는다…숭어는그크기에따라네가지인가다섯가지인가

이름이달라진다..내가아는이름은작은순서대로세개의이름만안다.

동어그다음이모찌,,그리고중간의이름은모르고…아주커다란녀석이숭어이다..

어릴적아산만갯가에살았기에

얼음짱둥둥떠다니는찬바람겨울철에도할아버진새우를잡아오셨다.

이따금동어도…동어는하도빠르게돌아다녀서

저만큼에서흔들리는물살의방향을미리알아두고시간간격을맞춰사둘을떠야겨우

잡을수있을만큼속도가빠르다…

그나마아주추운겨울이면뱃사람이라고불렀던어부들이작은지게를지고동네를돌며

굴과동어를팔았다…

우린제대로여문벼대신좀낟알이작은쭉정이비슷한볏섬을퍼주고

굴이나동어를샀다..그땐그렇게사고팔아도되었다..

다같이가난한시절이었으니..


점심을먹고나서조금졸다가갑자기내돌출행동..

여보..대명항에가자..

이형네부부가함께탔다…월요일대명항시장은써늘했다..

춥지,월요일이지…

그래도때마침배한척이막들어와잡은고길부렸다..

춥고얼음어는날동어는값이뚝떨어지기마련이지만,오늘상황은그반대..

내가동어를몽땅샀다…

이형네덜어주고…내일청평가는아내편에아우를절반줄셈이다..


도회에서아궁이불글어내어굽기도그렇고..석쇠도없다..

청평아우네가면석쇠가있고드럼통절반옆으로자른구이통도있으련만..


그냥가스불에구우니집안에고소한냄새로가득하다…

내혼자먹기에는절반이면충분하다…밥과반찬은제처두고

저녁식사는온통동어구이로…

청평아우도생각나고…영정속의아버지를바라본다..

생전에나도아버지도동어구이를퍽좋아하셨는데….


추운겨울철엔꼭한번은거쳐야할나의통과의례..동어사다가구워먹기..

그고소함이란…

다음날두번째구웠더니더고소합니다

***어제(110118)까지접속횟수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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