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아…이거할아버지와할머니가만든건데…할머니한테많이혼나면서만든거다.’
아들보러간건가,손녀보러간건가…아무튼며칠전첫째네를다녀왔고
오늘은오징어채와고추튀김을아내의잔소리를고추숫자만큼들었을거다..
그러면서설탕뿌리고,소금뿌리면서젓고그릇에담았다..
모두살기바쁜세상이니할멈과할아버지인내가반찬몇개싸들고서나들이를간다..
첫째네손녀들은단단해지고키가컸다.말표현이많이늘었다.
두손녀는나하고함께살지않아서얼굴익히기전까진눈이마주치면울어제끼던어릴적과는달리
요즘은떠나는엘리베이터앞에서가지말라고거꾸로울음보.
둘째네손녀들은어제미술학원으로찾아갔더니두녀석이교실에서있다가아예쏟아저나온다…
안기고볼비비고..
‘얘들내가키웠지요’손녀비디오속에서보아서나만이알고있는학원책임자(?)에게
듣거나말거나내가해본말이다…
녀석들은학원에서집에올때까진반가워서재잘재잘..
집에온녀석들은TV에다컴퓨터속의뽀로로에곧장빠진다.
이젠녀석들도많이들자랐다..품에안기고기저귀갈아주고살냄새맡을때가
내겐더그리운시절이다…그렇다고지금덜귀엽다는말은아니다..
엄청약아서둘째네둘째손녀는‘지우야,할아버지네서놀고놀이터갈테니같이갈래’하면
내말이끝나기도전에고개가옆으로살랑살랑흔들더니
어라..오늘은다르다..
만나면서세번인가를같은말을넣었더니…
처음세번은옆으로고개가살랑살랑…하더니네번째는손가락하나뽑아들고하루만자고온단다..
놀랍기도하며반갑다..
주차장에오니밤바람이차다..따라온다고승용차문을여는녀석을에미에게떠밀려주다..
오면서아내와둘이오고간대화
‘정말놀랬다’
‘아니요,할아버지말을한번들어줄라고그런거다.’
정말어느쪽일까..
큰녀석혜민인언제나그런말을넣으면할아버지집에서산단다..
작은녀석은이번이처음이다..
밤운전은아주힘들다..그리고한달에한,두번자동차몰고나가는나의운전도
이젠내리막길인듯싶다..
지하주차장에차를대고남은그릇서껀들고거실바닥에만내려놓는다..
아내나나나새벽부터법석이이젠끝나나보다..
아들네에게가저가는것은몇개안되고맛이있는지,입에맞는지는두고볼일.
별로일수도있겠지..
허나그런한,두개만들고준비하는것은우리가어제오늘하루종일법석댄결과물이다…
치우지도않고거실에남아있는프라스틱바구니…
이게우리의삶이다..행복이다…
하고싶은걸다했을때느끼는안온한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