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캠퍼스에 그려지는..

꽃은자신의존재를드러내지않으나모아진봉우리로말을걸어오고
초록은본색을드러내지않았으나대지를서서히물들여갑니다.
봄은그렇게우리마음에꽃씨를뿌리고연초록의붓질로밑그림을그려가지만
마음의캠퍼스한곁에서솟구치는애잔함만큼은어쩌지못하는것같습니다.
아마연초록의붓질도봄의토양속에자리한뭇생명의흔적을
지울수는없기때문일겁니다.

봄은그렇게생명이란단지살아숨쉬는이들에한정된것이아니라
생명의주인이신그분의손길위에놓여져있음을깨닫게합니다.
아마도사순절이영원의캠퍼스에
그려지는영혼의캠퍼스에그려지는영혼의붓질일수도있다는
생각이드는이유이기도할겁니다.

(중략)

밀물이든썰물이든바닷속에머무는한,물의성질이변하지않는것처럼
우리인생도생이든죽음이든하느님의손길위에자리하는한
영원한생명의바다에자리합니다.
해서인간에게죽음보다더한것은없다고들하지만
죽음보다더한것은하느님을멀리하고
그분을떠나는것임을깨닫는것이참신앙이고참된믿음이기도합니다.

연초록의붓질로도다지울수없는뭇생명의흔적처럼
죽음조차영원히묻어버릴수없는것이
우리를향한당신의사랑임을알기에,
오늘도우리믿음은영원한생명의캠퍼스에그려지는
영혼의붓질이기를기도합니다.
예수님의눈물이물감이되어부족하고허물많은죄인이지만
아름답게채색되어지는우리이기를기도합니다…

‘절실한것들은모두아름답다.
영원히살것처럼일하고
내일죽을것처럼기도하라’
는말처럼간절함으로두손끝이모아지는사순절입니다…

글쓴이…권철호다니엘신부/삼각지성당주임
베껴타자한데…서울주보110410사순제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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