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밟기 – 현충원 벚꽃

미리보는그림자

현충원벚꽃은조금일렀다..

더구나지난해덥고비오고겨울엔춥고..지금은가물고..

그래서개나리도벚꽃도성글다..

일찍꽃을피워낸나무는꽃송이로가지가보이지않아야함에도가지는가지대로

꽃은꽃대로외롭다…


현충원둘레도로끝에있는매점하나..현충원엔매점이딱두개가있다.

하나는정문바로안의간이휴게실…그리고순환도로의한가운데..

박정희대통령묘역근방에있다..

나와같이간사진촬영동아리멤버인김총무는

반포어디쯤에된장잘하는데가있다고하지만,

나는애들처럼왕뚜껑(?)먹자고…그래서내가이겼다..

컵라면세가지종류가물담궈먹는요리의전부…

간이테블에마주앉아먹으며,이야기…

옆자리에노인이앉으며동석을하자기에올려놨던카메라가방을내앞으로당기고..

노인과이런저런말이조금씩오고갔다..이윽고노인측에서말이자꾸건너온다..

해마다…반포살적엔거의날마다..이젠분당에사니일부러왔다.어제도왔다..


처음엔거북한자리바꾸느라조금오고가던대화는거기서끝났으면좋으련만

노인은대화보다더자기얘기를더하고싶은눈치다..

그런운을떼기에…어르신네…더얘기나눠야하는데..저희들일어나겠습니다…

지난여러차례의현충원길엔두대통령에게인사를드렸다..이번엔세분모두에게드렸다.

이윽고위패가모셔진충혼탑뒤

거기는벚꽃사진찍어야할최고의명소…

그전같으면카메라를들고뛰어가야할그런자리였는데..

그리고촬영위치잡기를눈에보이지않는싸움아닌싸움을해야하는데인데..

그냥발걸음속도..

거기서80도넘은할아버지가아주커다란DSLR카메라를들고내게접근한다.

여직껏A사카메라만썼는데,아는이가B사제품이좋으니써보라고…

그래서10년만에바디얼마,렌즈얼마라고말을시작한다..

나름대로큰돈이었고,,아는사람에게샀기에조금덕을본걸알겠다..분당에서오셨단다..


7년째..벚꽃사진찍었는데,올같이꽃이시원찮은적이없다며

촬영포인트를손가락으로가리킨다..내가아는그자리이다..

대학동아리카페에현충원벚꽃촬영번개미팅…하면서글을올리고

여직껏내가보아온중에서제일나은벚꽃…했었다..

아직시기가조금이르기도하지만확실히벚곷이예년만못하다..

그노인의말대로작년덥고춥고올봄엔메마르고…

카메라를들고어정이는내뒤에서노인은더내설명을들으라는듯

톤이조금올라오고…좋은카메라에좋은영상을담지못하는서운함이

계속이어지고있었다..


내가늙으면….하는생각이난다..

대화할상대가없어지는날…나와마주앉아이야기할수없음에…

팔각정을빙빙돌며수양벚꽃을촬영하면서도그노인의이야기를안듣는다하면서도

나는듣고있었다..

그노인들의말속에숨은그림자가얼만큼있으면내가밟아야할그림자이겠지…

아직은건강도,,움직임도염려할상태도아니고,,,한노인은벚꽃동산산책하러

또한노인은내내찍어오던그벚꽃의서느런자태에서운함을말하지만

아직도두노인은쌩쌩하다..

그런데도내가느끼는것은그양반이길게끌고있는그림자가

내발등에와닿는듯싶어마음이시리다..


그래도현충원벚꽃은서울어디보다현란하다..

의장대시범을쉼터삼아마당에좌악발벌리고앉아서구경하며사진도찍는다.

아,화창한4월벚꽃촬영…기분내는날이다.

*******다음날덧붙임글
나의다른블로그에어느님이’노인들말씀을더들어주시지그랬어요’에달은덧글

——-부족한마음쓰임때문이겠지요..
잠을뒤척이다가새벽에수정이아닌개작을했지요..
글도보잘것없고,내용도찬바람이니..하고..
개작작업을하려다가그냥놔둡니다..
오잡문수준이지만처음쓴대로그냥두는게…

어른들말씀을들어드리는것만으로그양반들은편안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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