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만든전자책’시장,소리없이커간다
동아닷컴110708
출판사안거치는‘셀프출판’국내서도본격활성화
출판사를통하지않고전자책형태로직접책을내는전자책자가출판(self-publishing)이각광받고있다.‘북씨’처럼원고를전자책형태로바꿔주는솔루션을이용해전자책을만든뒤인터넷서점을통해판매하는것이다.
○20∼50대71%“책내고싶다”
동아일보가온라인리서치기업‘마크로밀코리아’에의뢰해전국의20∼50대남녀500명을대상으로최근설문조사한결과‘내이름으로책을내고싶다’고응답한사람은355명(71%·남성71.7%,여성70.3%)이었다.이들을대상으로다시‘전자책을낼의향이있는가’를질문한결과77.2%가‘그렇다’고답했다.성별로는남성이81.3%,여성72.8%로남성들이전자책자가출판에더적극적인것으로나타났다.
‘북씨’를운영하는미디어팟의박용수대표는“초등학생부터60대할아버지까지다양한연령대와직업군의회원들220여명이저자로활동하고있다.수익성등을이유로기존출판시장에서외면받아온이들이자유롭게책을내고있다”고말했다.
파워블로거들의관심도높다.이번달중순오픈하는전자책제작업체‘비아북’은최근파워블로거들에게전자책출판의향을묻는메일을보냈는데400명넘는파워블로거들이“전자책을출판하고싶다”는답장을보내왔다.애플의아이북스를통한전자책자가출판에관심있는이들이모인카페‘아이북스퍼블리셔’도개설1년만에회원수가2000명을넘어섰다.50여편의저서를종이책으로낸소설가이자정보기술(IT)분야파워블로거인안병도씨(38)도올해말신작을전자책으로출판해아이북스를통해유통할계획이다.
전자책자가출판이인기를끄는이유중하나는출판사의눈치를보지않고자기가원하는책을낼수있기때문.분량의제한도없어100쪽이내의책도출판이가능하다.아동작가인김선태씨(68)는“원고를200편넘게가지고있지만수익성이없는아동물이라는이유로출판사를통해책을낼기회를얻지못했다”며“일단전자책으로등록해두면내작품이있다는것을세상에알릴수있고,몇명이든관심있는아이들은볼것”이라고말했다.
비용면에서도저자의인건비를제외하고는제작비가거의들지않는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유튜브등을활용해저자가직접마케팅을할수있다.종이책을내기전독자반응을미리테스트해보기위해전자책을내기도한다.
안병도씨는“수익률도종이책보다높을수있다”고말했다.아이북스는저자와애플이7대3으로수익을나누기때문에3000원으로책값을매겨도저자는권당2100원의수익을올리게된다.책값이1만원인종이책인세(10%안팎)보다많기때문에저자의입장에서는경제적으로이익이다.북씨를운영하는미디어팟의경우수익을저자와미디어팟이5대5로나눠갖는다.
○“책마다수준차커…인기콘텐츠아직부족”
미국영국등서구권국가에서는이미전자책자가출판이무명작가들의새로운등용문으로각광받고있다.범죄소설가존로크는출판사없이전자책서비스인아마존킨들의직접출판프로그램을이용해전자책9종을내지난달말100만부이상을팔았다.최근영국아마존전자책베스트셀러1위도저자가직접출판한‘캐치유어데스’가차지했다.
하지만전자책자가출판에장밋빛전망만있는것은아니다.출판계관계자는“좋은원고를선택하고,내용과디자인등을다듬어주는편집의역할이무척중요하다.날것그대로의원고는한계가있다”고지적했다.미디어팟의박대표도“실제로책마다수준차가크다.또실용서,장르소설등특정분야를제외하곤인기가있는전자책이많지않은상황”이라고전했다.
백원근한국출판연구소책임연구원은“아직전자책자가출판은마이너리그로봐야한다.아무런제한없이책을쓸수있는이곳의선수층이두꺼워져야메이저리그인종이책시장도좋아질수있다”고말했다.
이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