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혼자 웃어보는 웃음

남모를웃음

오늘빗속에두군데병원을돌다보니하루가갔다.

날씨도험한장마한가운데..

비가오다말다..모두우산을들고출근하는모양새..


고속터미널전철역..플랫홈에서올라와3호선7호선9호선으로

모이고흩어지는사람들…그가운데내가조금기둥쪽에멈춰섰다.

거기에는우측통행이란사회적인약속을지켜낼도리가없는지역이다.

그래도사람들은잘도비껴가며자기갈데를향해걸어간다..

갑자기이상한생각을한다..

컴퓨터라면이많은사람들의행보에지장없이자기갈길저렇게매끄럽게

계산하고통제하여원활하게소통할수있을까?

생각이거기까지미치자..참!사람이란엄청우수한존재로구나!

혼자속으로웃는다..

서로부딪치지도않고..멈춰서지도않고어쩜그많은사람들이

그처럼빠르고도명쾌하게자기갈길을갈까


나는배짱이얇아서사람을똑바로처다보는데아주힘들어한다.

그래도내겐이상한배짱이통할때가있다..

자전거를타고서마즌편에서오는자전거탄이를바라보는것..

거기서사람마다다른표정을읽어낸다..인물사진찍지도않지만

만약에찍게되면어떻게그사람다운표정을넣을까를생각하면서말이다.

그런좋은때는또한번있다..

근래에설치한지하철일수록에스커레이터길이가길다..

이때내가올라가는쪽에서탔다면더욱좋다..반대쪽에서내려오는사람들을

몽땅내눈속에집어넣는다..

하나같이표정이정지한채오르고내림의운동방향에

몸을맡겨서그런가..사람모두가정물같다..

그래도사람마다다다른표정으로말이다..

이건사진을좋아하는내가발견한즐거운정경이다..


또엉뚱한생각하나

방향성도없고사람무리도아닌그들이에스컬레이터타려고한군데로

모여드는모양새를

그리고,이쪽끝에서저쪽끝을바라보자…

수원전매청담배제조창의궐연을생각나게한다.

약간의진동만있어주면잔뜩쌓였던궐연개피들이탈삭탈삭흔들리면서

차츰아래로내려오며작은수직통로를엉켜서지않고내려온다.

자연스레두세줄로늘어서서적당한시간이되면봉지에담아포장하던궐연공장..

연초제조창의영상..

사람들이무질서하게이리저리가다가고에스컬레이터앞에선

자연스레두줄로서게되고..

궐연의수직통로를내려오듯거의움직이지않고무표정한상태로

기계의힘대로내려온다..어!사람이담배개피같네…

생각이너무튀었나..

그리해도..한번은활자화시켜보고싶은충동을내내갖고있었다.



사실에스커레이터타는사람들표정과3호선7호선9호선이맞닿아

이리가고저기서오는승객들의그교묘한교차…아니스스로자연스레

빠저나감이내내글로쓰고싶었지만..막상키보드에손이나아가질않는다.

그냥사람들재주좋네…그표정보기좋네..하는간단한외마디표현만이

있었는데..그래도오늘은이나마글줄이생겼다..


가끔또엉뚱한생각을했었다..

서울역그많은군중속에서내마누라찾아내는것은컴퓨터보다

내가훨씬나을것이란생각말이다..

남모를웃음을웃는다..사람이컴퓨터보다낫네!


퍼가기하실땐…덧글달고퍼가세요…똘건너흰구름의글이란것도본문에넣어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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