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들의통과의례…동영상까지촬영하란다..
때르릉
괜찮다,지금옥수수벗기고있다.
빗속에돌아가는며느리가걱정이되어걸어온전화…
얼른알아차리고서며느리말도듣기전에한마디만하고수화기를내려놓았다.
손녀가방학이되자우선두명이밀려왔다.
큰녀석혜민이는늘방학이면할아버지와지내는게되레편안한지
오래오래있고싶단다.
아침잠깨워유치원에가야지,
돌아오면가정교사나학원에가야지..
그러니까,할아버지네로오는게아주좋은거.
응석들어주지,맛있는거,,
그리고,놀이터에서땀이나도록놀지…
그런데작은녀석은큰아들네나둘째네가거의같다.
즈이어미떨어지길싫어한다..
어제오후부터내린비는다음날새벽인오늘아침까지도무섭게내린다.
정말하늘이구멍이라도난듯싶다.
어제지하층으로내려간둘째의이별은거의비명에가까운울음소리
둘째네는맞벌이라..가야한다.
아들네인사도하지도못하고
둘째손녀를업고비상계단으로1층으로올라왔다.
아내와첫째손녀인혜민도무심결에나를쫒아올라왔고
강제로업힌녀석은몸을뒤틀고
일단사태를진정시켜야하니엄청내리는비도아랑곳하지않고
빗속으로길을걷다.
등에업힌녀석의머리에빗물이떨어지니울면서우산을받친다
울고뒤틀고…펴진우산은손녀얼굴만가렸나보다
내머리엔금세비가내려떨어진다
그냥울기를그칠때까지걸어야만.
컴컴한빗속의놀이터..
물속의징검다리를건너면서지난번온일을생각하라고
깨끔뛰기로두어발작..
가만…개구리가두마리가운다.
손녀도들은모양..
울며들먹이던진동이잦아지고
‘지우야,개구리찾으러가자’
몇걸음살살걸었더니..개구리가이번엔울기를멈춘다..
손녀도울던모습은없다..
개구리불효자…
옛날동화가거꾸로생각난다..
한참있자니..이번엔거센빗줄기가손녀에게나에게..
내일다시찾으러오자
올챙이도잡고
(그리고)이젠들어가자…
거실에서얼른옥수수자루를풀었다
이거할머니가혜민지우주려고사온거다
얼른까보자..겉껍질부터한겹씩위에서아래로..
작년에도같은일을해봤기에몇번시행착오..
금방좋아라재잘대며큰녀석은세자루,작은녀석은두자루를말끔히벗겼다
내일할머니에게쪄달래서놀이터에갖고가서먹자…
며느리에게서온전화는이젠소용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