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쑥맥인이유두가지(결혼축하전보,누구시지요)**
–나…누구다….
서울역공중전화에서걸려온그친구..
전화를받은친구는냉큼서울역으로달려가서그가강연할데,출판사,찾아갈데…를늘안내하고서
다시서울역에서기차를태워야했었다..
어느문집서평에친구가길게아주길게올린문인친구를일컬음이다..
그문인은대통령이나안철수만큼이름이나서누구라고하면다알만한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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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서울역에발을딛고…다시서울을떠날때까지혼자서는꼼작못하는쑥..아니쑥맥?
그렇게말하면너무심하다싶다..
헌데..그게나한테꼭맞는말이되었다..
내가쑥맥인이유…누에가때가되면입으로실을토해내듯
나도나..쑥맥이여..하는말을토해내야…나도살것같은기분이될게다..
—결혼축하전신환
나는얄팍하게도우체국을결혼시즌에참많이도이용한다..아니애용한다..
한꺼번에같은날혼사가밀리거나..너무먼데서결혼식을하거나..직접찾아가긴선뜻마음이나지않을때
우체국을찾는다..
얼마전같은날에네건의혼사..그리고같은날사돈네혼사..
이래서사돈네혼사에참석하려고나머진우체국신세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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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부터우체국을그런식으로이용했기에금전적부담만아니면참좋은제도이라고생각해왔다.
얼마전부터는‘누구에게며칠몇시에배닳했습니다’하는문자메시지제도도생겨더더욱좋았다.
문제는이문자메시지에서시작되었다..
대개혼례식이주말에있으니..혼주들편하라고이번엔일찌감치우체국행..
이쪽두건은딸입니다…(전보약어를알아서챙기라고우체국창구직원에게하는말이다)
받는이핸드폰,보내는나의핸드폰을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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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며칠동안이일을잊고살았다.
어느날..갑자기..떠오른생각..어..왠안오지..
우체국에문의하니경비실에놓아두었단다..
우체국에서확인할수있는데는거기까지..
어,그전엔문자메시지잘왔는데..
자꾸궁금증이더해간다.다시우체국에확인전화..그이상은확인이어렵단다.
정히확인하려면..수신인에게알아보란다..
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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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쪽으로가는전신환은깔끔히문자오는데…..
(전화로알아봐?)
그다음은더쓰지않겠다…
–누구시더라…?
정치판에나갈힘도없으려니와나같은사람이정치판에나가긴영글렀다..
이‘누구시더라’때문이다.
유행가구절에‘별걸다기억하는남자’가있었지..
내가그렇다..어떤것은시시콜콜히기억해내서상대방을곤혹스럽게하기도하고
하도칭찬하여듣는이에게헛바람을넣을때도있는내기억력..
헌데…그‘누구시더라’가바로며칠전혼례식장에서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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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옛직장선배네여식혼사자리..
내로라하는대선배들이그득한식당..
얼굴을보면알듯말듯하기도하고..얼른이름이생각나지않는선배얼굴…
(저기검은양복입은이이름이?)하고옆의내직장옛동료를쿡쿡건드리며
반은귓속말로묻는다..OOOO이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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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를몇번…
그옇코일이생겼다..
저어,선배님,,,성함이?
대왕선배를앞에놓고허접스런물음이건너갔다..
나?나를몰라하는눈빛이건너온다..
나OOO일세…
허리를더굽혀인사를드리긴했지만..내속은이미갉아놓은나뭇잎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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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정치판에아니가기를참잘했다..아니세일스쪽에갔다면그회사말아먹었을것이다.
명함을들이대도…누구시더라
아까인사했던OOO부인인데요….그래도어정쩡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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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나는쑥맥이다..
들이대고윗사람이먼저인사를해와도
또…‘누구시더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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