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미술관에 갈 수 있다
고종사촌의예술의전당작품전시회를보다
고모부래야딱한사람..막내고모부의나이느껴지는수화기속의음성..
아파트이름이요즘같아선미국말인지한국말인지도알수없어
고모부와나는거의고함에가까운음성이오간다.
아흔살과예순일곱살의전화통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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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구서일주일
츠가아니라취로적인주소..그래도배달은제대로되었다..
요즘우편배달하는이들보면한밤중가까이되어도배달한다..
가히택배만한오토바이짐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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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어렵사리대학에넣고가르처서
지금은내로라하는화가..
고향동네아산만가까운미술관에서내가보기엔
‘나이만큼컸습니다’하고부모와친척들에게..그리고화가들에게
내보이는것같았던전시회..가슴이뭉클하면서눈물글썽이며촬영.
그때전시한그림들은..아주미세한분무기에색갈타서뿌린것..
그런데그질감이만지고싶을정도로아주사실적이었다..
그런분야를뭐라고하지만..미술하고는담을싼나는그걸기억하지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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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장을보니개인전만11번
인도뉴델리독일뒤셀도르프전시회도적어놓았다.
이번전시회엔예술의전당중한가람미술관2층과3층을블록별로전시하는
합동발표회MANIF이란다..10월6일부터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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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아는미술은크레용이나수채물감으로풍경화나정물을그려보았고
중학교땐튀는미술선생님덕에고무랜드로뭘만들어보았을정도..
미술전시회에가면일부러그림밑에서보고옆에서보면서
이죽거렸다.."이그림혹시거꾸로달린거아닌가요?"하면서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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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고종사촌이자화가인최필규아우를만나지못했다.
내가전시장간그시각에대학강단에서수업이있기에..
그래서합동그림전시회를바쁠일없으니아주천천히천천히둘러보았다.
내가사진찍을때꽃송이를이리보고저리훑어본다음각도와햇살방향
그리고얼마나떠야하는후레임인가를가늠하듯..
여기에나온화폭하나하나가그렇게만들어졌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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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종이를가만가만말고펴서주름살만들고거기에원하는이미지를만들었을그조형물
어떤그림은만지고싶은충동마저일어난다.
내가그림이라고생각하는것은평면에색칠하는것.
여기서는2차원적평면에서돌출하고…색갈을칠하고덧이겨붙이는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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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아는범주의올챙이미술이아니다.
그런작품앞에선이해는못해도..태도를가볍게할수는없었다.
그들나름대로구상하고만들면서어떤이미지를만들고메세지를넣었으리라..생각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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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나도"이그림혹시거꾸로달린거아닌가요?"라고말할수있는나이는지났잖은가.
화가는물론..둘러리로가족이있고..나아가그들을아껴주는사람들이있다.
더좋은영감을얻어좋은작품을만들고..세상은그런이들과작품을보살펴야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