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초등학교에취학하기도전에애들이바쁘다.
유아원..음악학원.미술학원..
그리고피아노영어학원…
아침아홉시와오후세시아파트안길에뻔질나게들어오는노랑버스
내가그래도할아버지인데…그버스곁을지나가기가참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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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엄마끼리애들가르치기,기르기를말하다보면
길을꽉막고서로대화에열중해서기다리고주춤거리며서있는
나는보이지도않는다.
요즘은아예노랑버스가서는자리를알면저쪽으로비껴길찾아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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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내게손주가태어난날…손주래야여자가네명…
공주나라대왕마마이다.
나와아내가할아버지,할머니소릴정식으로듣게하는
첫손녀가태어난날..
며칠전부터무엇특별하게해줄것은없으니
마음이라도전화에담아봐야겠다는맘으로수화기를들면
무엇이그리바쁜지…전화가아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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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드디어전화가통했다..
‘할아버지소릴듣게스리고마운녀석…생일축하한다…’
그리고몇마디가오고갔다.
‘할아버지선물사주세요’
어제밤이나오늘하루종일마음에가로걸리는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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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나는손주들을이렇게부른다..아내는기지배들…하고)은
주위에있는이들이관심표해주고뭔가하나둘선물을주었겠지만
나는내아들들기를때부터돈을일부러준적이없다.
삼촌이나손님이어린아들들에게주머니에서쓰윽현금을꺼내주면
아이들도당황하고,나도당황한다…그렇게는내가아이들을기르지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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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그렇게돈을어떨결에아이들이받았어도조금손에있다가
방구석이나거실아무데에그돈은딩굴렀다..
현금,지폐로아이들을기르지않았다..
왜,손녀가생일선물사주세요..하는데,그생각이떠올랐을까..
나도하루종일생각해도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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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어려서생각나는대로한말이지…그렇게덮어놓아도
검불이자꾸일어난다..
정말어떻게해야지…나는옹색하고궁색해서가아니라
내자식기르는패턴에서그런일이없기에..
내생활의범주를넘어간이사실에내가답을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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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짓,거쉽게생각하세요…손녀에게선물사주면어때요..?
할지모른다..나는그렇게살아오질않았다…
뭐,특별히내세울것도아니지만..내마음바깥에있는이사실…
그냥혼자중얼거린다..
할아버지,선물사주세요?
나,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