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 가다

나의예전직장은사택생활을하는기간이많았다.

그직장은별로전출이흔하지않아직원이라기보다는가족이었다.

그래서퇴직후에도계속되는모임..OO엄마모임

아내들이모여서오래가면자연사원인남자들도덩달아편한분위기..

오늘모임은일년에한번쯤동부인해서산에가거나관광을가는데

어느가족이형편이아니되자엄마들만백담사로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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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혼자인나는…

기분이좀묘했다..큰소리로문열며’나갔다가올게요’

아내는미안한지일부러더큰인사를하고떠난터

바깥을보니안개가끼어산에올라갈날씨는아니다.

어쩌지..

카메라충전,핸드폰충전하면서갑자기결정한청계산행

인터넷에서청계산찾아서등산로..지도와가는길찾는다.

지도를프린트…(설치다보니프린트만해놓고배낭엔들어가지않았다)

사탕너댓알,야채칸에서사과한알,오이한개..(왜그랬을까,사과와오이는메고만다녔다)

그리고배낭속에서아무렇게나넣으면걸레처럼되기에웃도리벗어둘비닐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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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양말..버릴까말까하던등산화..

지난번이신발을신었다가왼쪽엄지발가락시작하는마디가부을정도로아팠었기에..

그래도이번에한번더신어보고버릴지말지결정하자..다시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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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예고없이가는산행..

세번이나아주초입에서그만둔그코스

그리고..심각하디심각한내건강..

그래도속셈은이번가을엔기옇코문경새재다시걸어야지..하는시험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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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내려가는데어느층에서노인이타면서아는체

어디가세요

청계산에요

좋지요.초보들에겐…

나,원참..나는병약한상태,혼자…그리고세번이나좌절한코스인데..

(속으로끄응…그래서이번은꼭이뤄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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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모처럼나서는산행인데.세상은그게아니었다..

양재역7번출구를나와청계산행(원터옛골)버스…만원..땀을질질흘리며서서가다.

입구에서아예조끼와겉옷을벗어배낭속에..

누구도기다림없고…오직꼭이뤄야할나혼자만의숙제

그러니

걸음은슬로우시티이장처럼걷는다.

뭐,바쁠거있어..바뻐봐야,중간에돌아올지도모르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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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를몽땅섭렵하기로..우선옥녀봉을가다..과천문원동뒷산일듯싶다..

언니야…나이여자하고연애한다고아내에게일러줘야해..하면서카메라를맡기다.

산이름이옥녀봉을틀어서한말..말이언니이지젊은할망구여섯명

되돌아860미터..도로그자리..

이제부턴매봉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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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시에

시몽..낙엽밟는소리,낙엽구르는소리가…들리는지..

하는귀절을’낙엽떨어지는소리를들어보았는지..’.로바꾼다.

오늘나무가바람과노래하고,풀벌레가연인부르는노랠하고..

발걸음마다엔낙엽이밟힌다.

여기까진어느누구도다느끼는이산행중의소리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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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낙엽떨어지는소릴들어보았는가..

가다가서서조용한비탈길에서낙엽떨어지는소리를주워담는다.

아주색다른추억이될것이고,이순간감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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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살펴보니계단번호가1483이곳청계산나무계단마다번호가붙어있다..

드디어매봉…

사실내가청계산만듣고외워서알고있지옥녀봉이나매봉이나망경대그이름을알지도못했었다.

13:48오늘의종점인매봉에도착했다..

내가예상한코스의1/3정도이다..망경대가2/3서울대공원이종점3/3

거기있는이들과한참이야기..더갈수있느냐…망경대쪽은더멀어요…

왼쪽발목에이상이오니..오늘계획은여기까지..결국돌아왔으니

처음계획의2/3아니1/2은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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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영상편집할때계단사진에서번호가안보이면위에서아래로향하고찍은것..

아주심한비탈길내리막을찍어도사진은그게그거..별느낌이아니난다..그래서인간두눈은정말보배이다

시간이좀나고..마음이편안하니..이제야카메라깜을찾는다..

가득가득들어오는나무와숲..사진몇장이야볼품있겠지만..처음부터늘거기가거기인사진…

남산북쪽산책길걷듯..이번에도이정표를많이찍었다..

디카사진좋은점이사진과촬영한시각이나온다..그래사진을토대로나중에시간계획짜기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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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남동과양재동을이리꼬불저리꼬불하는마을버스를타다.

지하철에서도피곤하니경노석을오리주둥이라도내밀고훑듯이빈자리를찾아앉는다..

남들은두시간이면보통이라는그코스,,나는네시간넘었다..

내일모레비가오고나면며칠바람불겠지..

그바람자면..이번엔북악길을생각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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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나중사진)나도가끔은돌발적인행동을….

어느노인에게카메라를맡겼더니..두손들어보세요..한다..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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