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할머니

‘제기동을가려는데…’

청량리역프랫홈..막용문가는전철이쏟아낸사람들이대충빠진시각

시장보는스테인리스끌개를구부정한안노인이내게던진말.

허리가약간굽었다.

‘이쪽으로주욱가시면에스카레이터를타고내려가세요,

중간에다른데로가면안됩니다..

그다음통로에선사람들에게물어보세요..지하청량리역을어떻게가나…

한정거장만타면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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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말한그코스는내가잘안다.

장안동시절에다니기시작한바오로병원…

이사를갔어도거길다닌다..

오늘은두달만에다시가는날..엑스선사진찍고..별로변화없다는의사.

다시두달치..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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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다니는약국바로옆엔조그만식당이하나있다.

언젠가학교홈페지에도올린틈서리열무사진..바로그집이다.

신체검사받던날,늦은아침..거기서먹었는데..맛이좋았다.

해장국인가를먹었는데..이근방에서먹을일있으면다시오리라…

주인장김밥마는걸언듯언듯보았다..그것도맛있어보였다.

(그렇게만든거)얼마지요…명함을달랬더니배달할때주는커다란선전지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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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속에서이생각저생각하다.

그할머닌제대로갔을까..(나오랜만에남에게좋은일했구나)

내가나살기에엄청많은시간과노력을했어도…

남에게좋은일한게얼마나되나하고퍼뜩생각을모았다..

억지춘향으로전철속의어느불우단체도와달라는수건사준거.

그다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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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전설인가..읽었던적이있던이야기..

어느여자가죽어서하느님앞에섰다..

살아있을때좋은일한걸말해봐라..

나처럼별로좋은일한게없는이사람

오랜생각끝에

‘아,있어요,거지에게대파한개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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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이지옥에서천당으로보내줄테니가보아라’

대파에매달린여자

다른이들도나도가자하며덩어리로매달린다.

대파는끊어져지옥나락으로

정말내가좋은일하긴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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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나는걷기를많이한다..

가을이라서입술이헤지는지,아니면걷기고단해서그런지..입술이조금근지럽다.

좋은경치보고,좋은공기마시고..

그보다내가차츰변하는게있다.

성급함이조금줄었다..

어짜피걸어갈일,,,천천히가자..오늘안에만가면되잖어

속으로나와싸움도한다.

이젠조금은뒷머리가풀린다..

하늘파란것도보고,냇물소리도보고듣고,

작은새가나무쪼아대는소리도듣는다.

이참에발견해낸더좋은거

낙엽이팔랑팔랑춤추며떨어지다가땅에닿을때내는소리

이제그게소리라는걸알아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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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벌써늙어간다.

나와함께화장실침실만빼고선어디든지다함께다니니

세상을돌아다니니아까그할머니도만나고

괜히마음좋아보이는식당도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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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조금씩담아내려또한밤중엔고심한다.

어느것을버리지…

순서를어떻게하지..

어떻게해야보는이가즐겁고편하고유익하지

다른거는조금씩손과마음에서힘을빼는데

편집할때는그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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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한번씩비추는보름달을보았는가..

산길에달아놓은작은느낌적은팻말을읽어보았느가.

나는즐거운사진깜이라고빨간단풍을찾아다니는저쪽

할아버진연상쓸어마대에담는다..그거보이나..

지난번문경새재가는고속버스

거기유리창이위아래프린트색갈이다른다.

맑게보이는데는맑게보이고

주황색프린트한위에서불겋게보인다..

내가바라보아야할프린트유리는어느것이고

거기같이따라가는마음은또한어느색갈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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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혼자중얼중얼생각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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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광장의조형물

바라보는각도에따라느낌이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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