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이길어졌다.그리고노인이달라졌다.2050년한국인의기대수명은남성은85.1세,여성은89.3세.지금50세라면남성은35년,여성은39년을더살수있는셈이다.노인인구도500만명을넘어섰다.이젠65세이상을똑같은노인이라일컫기어렵다.본보가1998년과2008년‘노인실태조사’를분석한결과노인은청년기,중년기,노년기로다시세대분화를하고있었다.세대별특성도뚜렷했다.65세이후또한번의인생을시작하는‘두인생체제’가도래한것이다.》
#36년간교사로일하다2007년퇴직한한용섭씨(68·광주·사진).일할만큼했으니등산이나여행을즐길생각이었다.그러나지금까지일한시간만큼남은인생도길어보였다.의학전문대학원에다니는막내딸의비싼학비도짐이됐다.한씨는지난해부터광주고용센터에서취업지원상담원으로매일5시간씩일한다.막무가내민원인도‘내자식이려니’생각하며이해하려한다.업무평가가좋아재계약에성공해올해도일을계속할예정이다.월수입은50만∼60만원정도.
“생활이어렵지는않지만돈쓸곳도많고….일을해야천천히늙잖아요.”
#아들둘,딸둘을둔곽연임씨(85·서울강남구).남편과일찍사별하고30년전전남강진에서상경했다.막내딸가족과지금껏같이살며손자,손녀를키웠다.외로움을달래려고매일아침동네노인정에가서또래할머니들과어울리다가오후4시에집에온다.
노인정에서점심식사만들기를돕고용돈을벌기도한다.소득이라곤월9만원의기초노령연금이전부다.집과노인정을걸어서오갈만큼건강하다.저녁에는온가족이모여밥을먹는다.
“지금삶이어떠냐고?만족스럽지.큰돈이야없지만자식들이잘해주니까….”
이른바‘100세시대’에는인생주기가한바퀴더돈다.제1인생을청년기,중년기,장년기로나눈다면제2인생또한청년노인(65∼74세)중년노인(75∼84세)노년노인(85세이상)으로나눌수있다.제2인생의시동을거는청년노인이가장활동적이었다.중년노인은소득이줄고건강도나빠지면서고달파졌다.인생을마무리하는노년노인은삶에만족했다.
김용하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청년기,중년기,노년기로만분류하는방식은100세시대에는유효하지않다.노년기가세대별로분화했음을이해해야초고령사회를제대로준비할수있다”고말했다.
청년노인의36.5%는일을하고있었다.이비율은중년노인이되면19.4%로,노년노인이되면7.6%로뚝떨어졌다.그러나연령과상관없이모든노인의80∼90%가일을하고싶어했다.일을하는이유는‘돈이필요해서’가첫번째였다.박홍민삼성생명퇴직연금연구소상무는“한국은대학,군대등의이유로직장생활은늦게시작하는반면에은퇴는외국보다빠르다.자녀독립도늦어지고있어노인일자리가필요하다”고말했다.
청년노인은활발한사회생활을여전히바라고있었다.단체활동참여율이80%를넘었고,11.6%는자원봉사경험이있었다.27.4%는평생교육을원했다.
청년노인의월평균소득은50만원이하부터100만∼200만원까지골고루분포해있었다.중년노인이되면50만원미만이37.6%,노년노인이되면37.3%로전반적으로소득이줄어들었다.다만소득에대한주관적만족도는노년노인이26.5%로가장높았다.지출할곳이줄어들었거나삶을긍정적으로바라보기때문인것으로분석된다.
이‘말년의긍정에너지’는건강에도영향을미치고있었다.스스로건강하다고생각한다는응답은청년노인이28.2%로가장높았다.다만중년노인(16.4%)보다노년노인(19.1%)이더높았던것은긍정에너지때문인것으로분석된다.반면삶에대한만족도는청년노인일수록낮았다.김혜숙아주대심리학과교수는“청년노인일수록남은생에대한기대치가높아삶에대한만족도가낮다”고말했다.
긍정에너지를가졌지만노년노인은정서적으로는외로움을호소했다.배우자와사별하거나사회활동이줄어들면서인적네트워크가청년노인의절반으로줄어들었기때문이다.
우경임기자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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