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서른두살 포니의 화려한 귀향

•출처:[중앙일보]기사본문읽기

‘포니’가37년만에고향인울산으로돌아왔다.포니는현대자동차가1976년1월울산시북구양정동현대자동차제1공장에서생산한국산자동차1호다.울산박물관은2010년부터국내자동차산업의메카인울산의역사를대변할전시물로포니를찾아다녔다.수소문끝에지난해11월말대전의한올드카매니어로부터어렵게포니1(사진)을구입하는데성공했다.구입가는5000만원이다.1980년식으로색상은자주색,1439cc다.70~80년대자주볼수있었던포니는현재국내에4~5대정도만원형이잘보존돼있다.사실상문화재급이된것이다. 포니가공장에서마지막검사라인을통과해컨베이어벨트를타고첫출시된그순간정세영(1928~2005)현대자동차사장등개발자와기술자50여명은기쁨의환호성을지르며서로얼싸안고눈물을펑펑쏟아냈다.1967년현대창업자정주영(1915~2001)회장이현대자동차를설립한뒤8년만에한국고유모델의국산차가생산된순간이었기때문이다.당시‘포니프로젝트’종합기획부차장으로훗날현대차사장까지지낸A씨(71)는“아무도대한민국이자동차를독자적으로만들것이라고상상도못한시대였다.국산자동차를만들어수출하겠다며‘자동차공업계획’을추진했던정부도깜짝놀랐다”고회고했다. 출시에앞서74년토리노국제모터쇼에시범적으로만든포니를선보이자세계자동차업계가발칵뒤집혔다.수입에만의존해자동차후진국이었던한국이90%자체기술로자동차를만들었기때문이다.이후76년부터는국내판매와동시에남미에콰도르에포니가본격적으로수출되기시작했다. 포장된도로도제대로없었던그때포니가나오자소비자반응은폭발적이었다.첫해에출시된포니를몰았던이도선(65·전남광양)씨는“포니1은하늘색4631,포니2는진감색6341등아직도차번호와색깔을외울정도로애지중지했다”고말했다.포니의가격대는자가용은227만3270원,영업용은204만7300원이었다.당시서울영등포구(현동작구)흑석동기와집(82.6㎡)한채가격이250만~350만원대였다.포니는생산첫해매월1500대씩연간1만8000대를생산했다.10년간총33만대를생산해중동과남미,뉴질랜드등에9만대를수출했다. 최영하(32·여)박물관유물구입담당학예연구사는“이차는엔진등주요부품이처음생산할당시그대로여서보존가치가큰데다당장주행이가능할정도로관리도잘돼그동안고생한보람을느낀다”고말했다.

부산=위성욱기자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