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인의 ‘감사합니다’
전철역입구에아침이면갖다놓는무가지(無價紙)

방학이라서그런가,두종류가남아있다

하나를집어차내에서일순

세상을쫒아가지못해서그런가,읽을거리가없어서그런가

일순이다,두손가락으로비비적거려신문지를넘긴다


아,있다.

짧은영어,중국어,일본어공부하기

그런데읽으려하니돋보기를써도눈에들어오질않네


볼일다보고청량리버스정거장을지나칠즈음

語學면을주욱찢어왼쪽옆구리에끼고서

‘이거여기다놓아도됩니까?’

리어카에수집한무가지다발올리는노인에게던진말
‘고맙습니다’


청량리를출발한전철이왕십리를오는사이

아주반가운얼굴을띠며대답해준그노인의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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