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건너흰구름의말
50대에방송대세번학번을갖고있다가최종학번으로5년간수학하여방송통신대학을나왔습니다
전서울대교수정한택님이다시방송통신대학생이되셨다는기사를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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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살前서울대교수가새내기방송대학생으로…배우니까청춘이다
**똘건너흰구름의말
50대에방송대세번학번을갖고있다가최종학번으로5년간수학하여방송통신대학을나왔습니다
전서울대교수정한택님이다시방송통신대학생이되셨다는기사를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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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경기성남시분당구한국방송통신대(방송대)강의실.영문학과12학번새내기로입학한아흔살정한택전서울대심리학과교수가수업을처음듣는날이었다.방송대수업은거의모두인터넷과방송으로이뤄지지만이날수업은영문학과가강사를초빙해오프라인공간에서마련한특별수업.
그는강의실맨앞에앉아책상에커다란돋보기와‘대학생길라잡이’책을나란히꺼내놓았다.정전교수는방송대가1972년개교한뒤40년간입학한240만여명가운데최고령이다.
함께강의를들은동기들은“정말아흔살이세요”라며놀라워했다.11세아래인영문학과2학년이성재할아버지(79)는“어딜가든항상내가최고령이었는데이젠명함도못내밀겠다”며웃었다.강의실막내전지은씨(19)도자기보다나이가71세나많은정전교수가신기한듯“공부하려는의지와자세가정말놀랍다”고말했다.하지만정전교수는“배움에나이가어디있느냐”며주변의시선을의식하지않은채교재에밑줄을그으며강의에집중했다.
넉넉지못한집안에서태어난정전교수는중학교대신농업학교를나와열일곱살되던1939년농업기술학원에입사했다.당시쌀두가마니를살수있는적지않은돈이월급으로나왔다.그는돈을벌면서도마음이불편했다.제2차세계대전이시작될무렵일본의식민지수탈과핍박이더욱심해지자큰자괴감을느꼈다.그는‘핍박받지않으려면공부를해나라를일으켜세워야한다’는생각에두달만에일을그만두고공부를시작했다.
그는이듬해서울대사범대의전신인경성사범학교에입학했다.1943년졸업과함께충남연기군조치원국민학교(현초등학교)에서교직생활을시작했다.이후초중고교교사와서울대호서대교수를거쳐2009년은퇴할때까지60년넘게교직에있었다.그는“나는평생배우고가르치는일만한셈”이라고말했다.
정전교수의가르침을받은제자수만명중에는박근혜새누리당비상대책위원장도있었다.그는1971년경서강대로심리학교양강의를나갔던당시만났던‘학부생박근혜’를기억해내며“항상네번째줄맨오른쪽같은자리에앉아한눈한번팔지않고수업을경청하던학생이었다”고말했다.
그의자녀들은‘공부하라’는잔소리를한번도들은적이없다고한다.그런데도4남1녀모두미국하버드대와서울대등국내외명문대를졸업하고현재병원장,기업최고경영자등으로활약하고있다.정전교수는“내가일어나잠들때까지항상책이나신문을읽고있으니아이들도자연히따라배운것같다”고말했다.
2009년교직을떠난뒤에도정전교수는하루종일손에서읽을것을놓지않고있다.지난해부터는지역문화센터에나가영어와컴퓨터를배우고있다.구순(九旬)의나이에영문학과에입학한이유도영어로된원서를자유롭게읽으면서공부에빠져보고싶었기때문이다.그는“배우고싶은게있으면나이따지며망설이지말고당장시작하면된다”고강조하며“나는10년뒤백살이되더라도지금처럼끊임없이새로운걸배우고있을것”이라고했다.방송대동기들은“정전교수를보니‘사람이태어나서죽을때까지배운다’는말이정말인것같다”며고개를끄덕였다.그는‘가장좋아하는영어문장이뭐냐’는물음에말없이수첩에‘Icandoit(나는할수있다)’이라고적으며웃었다.
조건희기자becom@donga.com
김태웅기자piba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