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꼬랭이와 사진 몇점


겉으론현대를산다

컴퓨터도만지고
동영상도촬영하고
편집도한다
멀리있는이에게한꺼번에짧막이알림글도보낸다
모란시장그북적거리는사람들틈에서작은토막핸드폰을들고아내를찾는다
.
그래서나는현대에산다
.

공원이나길섶에보드랍게잘자란풀을보면목메기쇠풀하러다니던때가생각나고
요즘제철에딱맞는칡을보면괭이들고형따라나서던산길이생각나고
모란장에가선배추꼬랭이를몇번이나사왔던고
반그늘에너댓새거풍하고서깍아먹기!
오는손님,놀러산행하는친구에게’이거두쪽만먹어..그이상은트림이나와서…’
TV에서새끼꼬는이들대신얼른화면속으로뛰어들어가대신꼬아주고싶고
동정이나옷고름제대로매지못하는이들이화면에비추면입술을삐쭉한다
.

아직은조금추워서바지저고리에조끼입고서제방뚝서성이며
삘기를찾던내가보인다.
.

도회속현대에살아도
나는여전히까까머리바지저고리입고사는촌놈이다
..
1.청평아우네철쭉
2.석촌호수박목월/산이날에워싸고
3.배추꼬랭이1
4.청평잣공장에서
5.배추꼬랭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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