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뒤를살살
며칠전처제의전화’냉이캐러언니오세요’
처제와아내자매가약속하고…오늘은나도따라나섰다..
요며칠날씨가바람불고비왔는데,’오늘은아니겠지’하면서따라나선다..
전철두번갈아타고금정역..그리고거기서330번대부도행버스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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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에서비봉에이르는길은30여년전과별반다른게없다.
여기저기고속도로진입로가생겼고…길을따라가면서공장부지와창고형공장건물이늘었다.
사강에서버스에내려처제네조카마중나온차로목적지에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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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고구마와삶은밤이나온다..
고구마는자매들이나는삶은밤을먹다.
잘보관하여밤이탱글거리고맛도그대로..
간단히요기하고…점심식사전까진냉이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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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들은한발앞서작년에묵힌묵정밭에앉아나물캔다..
나를보고어서오란다..많기도하고예쁘다는표시..
그렇지만나는전지해서예뻐진포도밭.이랑을돌아보며사진깜을고른다..
4cm정도남기고전지한포도대궁…
모든포도그루가한결같아처음엔눈이갔지만
이랑사이에자리잡은튼실한냉이를사진찍기..
(나.사진찍음네–하면서일부러더천천히갈짓자걸음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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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김총무가이거냉이사진이아니잖아요…하던풀
자세히보니냉이비슷하지만색갈도줄기퍼짐도다른다..그풀도사진찰칵..
과수원이끝나는밭뚝에서다..산에서흘러내리는물이조금씩…
거기에미나리가연록색이파리를올리고있다…새싻이모두이처럼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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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가차분하게전지한두그루복숭아.한참이나바라본다.
포도전지한가지는4-5cm이고,목숭아가지는엄지와검지를편기럭지였다..
나도나중에전지할일이있으면그리하리라하고기럭지를눈여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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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들이주고받는이야기속의냉이캐는묵정밭으로올라갔다.
와!..냉이가천지…
맨손으로대번에캤을터이지만…짐짓게으름을또피운다..
사진찍네하면서이리저리돈다..
어쩌랴..보이는게,냉이인데…맨손으로후비고캐고있으니
아내가나무젓가락을밀어놓는다..
한동안나도냉이를캤다.
저아래밭고랑에두엄을주는이를보자
냉큼냉이캐는자리에서뒷걸음으로빠저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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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OO이모부입니다..두엄이좋아보여요..만드셨나요?’
‘아니요,기운이진해서사왔지요…’고추밭밑거름을내는중이다..
이동네에선왠만하면인사해도거의통한다
금세이런저런이야기가오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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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짚덮개벗긴마늘밭이보인다..
목례로노인을뒤로하고실개천둑을걸어마늘밭가로간다.
마늘연한이파리가바람에다함께물결친다.
가까이그리고멀리,또비스듬히..사진찍다…
그자리에서이리저리각도를바꿔가며한커트씩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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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오고가는콘크리트포장도로바로아래..수렁논을들여다본다.
내가어렸을적엔샘이나와물걱정아니하는상답이지만
지금은콤바인이빠저서수확할때기피하는수렁논..
엊그제블로그에올린귀절이생각난다.
(우리집은부자이다…재봉틀라디오시계….)
우리동네는뫼깟동네보단단연부자였다,온동네가벼농사짓는논벌판이니..
그래서내가어릴적엔척관법이란쌀이기준이었다.
몇되..몇말,몇가마…모든게쌀로기준이되는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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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와혼인하기로맘먹었을때들은이야기.
처할머니가장손이근무하는부산동명목재에갔다가짜장면을사셔드셨다..
‘얘야,점심한끼로쌀석되를먹었구나..어쩌냐…’
아내와나는아직도할머니가가신뒤에도이야기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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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밤을여럿먹어서식욕이나진않지만
아내와처제들으라고…나배고퍼어…..
쪽파장아찌밀어서내앞으로놓는처제..
아내가밀어놓는새로꺼낸배추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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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네에오면내가왕이다..
비록아내라는여자뒤를살살쫒아다닐지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