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책에서‘새는먹이때문에죽고,인간은재물때문에죽는다’는글을읽었다.
물욕(物慾)에약한인간의속성을꼬집은지적이다.
실제로1억원안팎의유산을둘러싸고도형제자매간에원수가되는집이적지않다.
반면부모로부터빚만물려받지않아도고맙게여기는‘없는집’자식들이
오랫동안화목하게지내는모습도심심찮게눈에띈다.
재산의파이가큰대기업오너집안일수록갈등의위험성은높아진다.
최근10여년의재계만살펴봐도범(汎)현대가를비롯해금호아시아나,두산,한진등이
이런저런홍역을치르면서이미지를구겼다.
오래전의재산상속분쟁이다시불거지면서얼마전날선공방을벌인범삼성가의삼성과CJ도
법률적문제와는별개로양측모두상당한사회적상처를입었다.
여러기업의내홍(內訌)과비교하면형제는커녕성까지다른LG와GS의대주주가문이
반세기가훨씬넘게우호적관계를이어왔다는것은기적에가깝다.
구본무허창수회장을비롯한두그룹전현직경영자들의상호배려와금도가없었다면
불가능했을것이다.
기업의세계는총칼만들지않은전장(戰場)이라고들하지만정(情)과덕(德)의이미지는
두그룹이지닌만만찮은무형의자산이다.
실적뒷받침될때의미커져
LG는지난해부터화학을제외한전자디스플레이통신같은주력계열사의실적악화로
힘든시절을보냈다.
올해들어LG전자가다소나아지곤있지만본격적인회복까지는아직멀었다.
에너지건설유통이주력인GS는비교적사정이괜찮지만성장세가
기대에는미치지못한다는분석도나온다.
기업경영은일차적으로숫자로말한다.아무리인간미를자부하는회사라도
실적이나빠지면분위기가가라앉는다.
직원의고용과급여,복지에주름살이간다.국가로서도세수(稅收)와일자리가줄어든다.
아름다운이별과동행을이어가는LG와GS가기존의강점위에서혁신을통해
수익성증대와지속적성장을이루는데성공하기를기대한다.
인간적따뜻함과경영실적이반드시역함수만은아니라는점을보여주는기업이
하나둘늘어난다면보다살맛나는세상을만드는데도도움이될것이다.
권순활편집국부국장shkwon@donga.com
퍼온데…동아닷컴201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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