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쓰는용문사다녀오기
기차가굴을들어가고나올때마다기차안엔어두웠다가밝아진다
밝아지면창을향한나의몸과마음.
5월신록이참신선하게아름답구나
세상은지저분한정권욕물욕으로더럽디더러운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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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가보고싶어졌다.
휙휙지나가는차창에언듯언듯보이는논
어쩌다한,두군데모내기한데가보인다.
카메라에담고싶었지만..기차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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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국민관광단지를지나일주문을지나니
풀이름붙인둘레길이여러번이름을바꾸며나타난다
커다랗게굵직하게솟은나무
세월을그대로담은채말없는냇가바위
그리고그사이를어루만지고재잘대며흐르는냇물
더크게말하고싶은것은청량한공기
..
몇몇이서작은목소리로주고받으며절길올라가는사람들
그중에내가있다
모가나고일그러진내마음이자연이둥그렇게둥그렇게변해가나보다
시원한바람에내마음부스러기를털고
새로돋아난연초록이파리에서웃음을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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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자연속의한그루나무였으면..
편안하게올라가는절길엔
물도랑냇물이조잘거린다.커졌다작아졌다..
내몸과마음을씼어주기에
동영상으로찍어보았다..
이런데가있구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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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넘은가람이나를반겨준다.
마의태자지팽이에서솟아났을까
그은행나무앞에서면나는아주작은미물일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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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한바퀴돌고
대웅전추녀너머로용문산을찾는다..
내가거기서2년너머근무하였지만
운해는내게용문산얼굴을보여주질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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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체일까..툇마루에가만히앉는다.
대웅전이며절마당이며뒷산을조용한눈더듬을한다.
일렁이고출렁이는내마음을가람의크기와산공기를받아
잠재우고싶다.
산은이렇게나를감싸안고
절은나에게평안한마음을되짚어준다
..
산의청량함과가람의폭넓은마음에흠뻑담겨진하루였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