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기사]누에는 몇 잠을 자나요?

[송하춘칼럼]누에는몇잠을자지요? 2001년09월28일(금) 새전북신문webmaster@sjbnews.com
‘아버지,누에가몇잠이나자지요?’
이말은지난15일「혼불」의작가최명희씨의‘청년문학상’심사장에서
시인김용택씨가심사를하다말고갑자기자기부친과주고받던
통화가운데한구절이다.
응모작가운데괜찮은작품이눈에띄었다.
심사위원들이그시를돌려가면서읽고있었다.
누에는잠으로나이를먹고,늙으면고치를튼다는그부분에서,넉잠맞아? 누에가몇잠을자더라?‘아냐,그래도확인해보는게좋아요.’ 심사위원장인최승범선생께서마침내확실하게알아볼것을종용하였고, 그러자김용택시인이핸드폰을꺼내어어디론가번호판을누르던것이다. 수화기저쪽이그의시골집이라는걸알았을때 나는그참신한발상앞에눈이부셨다. 그가시인이고,시인의아버지라서하는말이아니다. 그동안문학작품을심사하던내경험에비추어본다면, 그럴때대개는백과사전이나전문서적을뒤적거리는것이관습이었다. .. 그런데그날그가펼쳐든책은책이아니라아버지였던것이다. 책에서모를것을다시다른책에게묻는것은흔히있는일이지만, 그책이다름아닌내아버지요내이웃이라는사실은뜻밖이었다. 아,여기서는이렇게들사는구나싶자, 이것이참문학이고,오래잊고지내던문학이거기살아있는것같아행복했었다. 문학의위기,혹은위기의문학을염려하는목소리가유난히높아만가는요즈음이다. 사람들이도통책을읽지않는다는그‘책’도다름아닌문학서적을두고 일컫는말이라고한다.영상매체나사이버세계에밀려서, 그동안현대지성사의중추적역할을해오던문학이설자리를잃어간다는것이다. 같은문학의길을걷는한사람으로서이런염려앞에함께절망할뻔하다가도, .. 그러나다시이런식으로살아있는문학의현장을목격하다보면그만머리가숙여지곤한다. 문학의위기란,스스로그것을포기하고절망한사람들이꾸며낸또하나의호들갑이아닐까? 태초에말이있었다는그말처럼문학은그저외면당할것도,절망할것도없이 거기그렇게생생하게살아있었다. 그리고보면누군가가한순간외면한다고해서문학은사라질것도아니고, 함부로절망한다고해서쉽게타락할것도아니었다. .. 나는그런살아있는문학을내고장전주에서,그날「혼불」문학의현장에서확인할수있었던것이다.홀연「혼불」의작가를잃고,그동안어떤식으로든지고인의문학을기리는사업이있었으면좋겠다고생각했더니,이가을에그의기념사업회가처음발족되고, 최명희청년문학상을제정,시행하게되었다.누에가잠으로나이를먹고투명하게익어고치를틀듯, 이제「혼불」은또한차례형형한정신으로우리곁에살아남게된것이다.참으로뜻깊은일이아닐수없다./소설가,고려대교수 퍼온데…’다음”검색’/누에&잠20120805 똘건너흰구름의말 누에는첫번째잠(1령),두번째잠(2령),세번째잠(3령),네번째잠(4령), 다섯번째잠(5령)…. 20일에서25일정도의누에성장기간소요 5령이되면누렇다가말갛게몸이변하고고개를위로든다 섶에올려실을토하하여고치를만든다 **틀림이있을수있습니다..틀림이있으면덧풀란에알려주십시요** **문단나눔은읽기편하게똘건너흰구름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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