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지 단지

손녀에게건전화속에선할애비와손녀의세계가웃음으로활짝
아내는젖은손으로오이지단지옮기다가미끈…밑바닥모서리가부딛치면서깨졌다
우리집은아마세계에서제일많이먹는오이지가족일텐데
아내의가슴에검은비….
나와대화차례가’할머니바꿔주세요’손녀의청대로아내에게건너간전화
‘할머니다친데없어요?’
(남편에게서도들어보지못한이…다친데없어요?…)
아내는가슴이뜨거웠는지라연극대본외우듯몇차례나나들으라는듯외웠다
"다친데없어요?손주가그런말을할줄알다니!"

아내와둘이사는내집은대화가그리많지않다
자연침묵이긴집안
손녀들의전화도아니오기에언젠가전화를넣었다
전화받은손녀…오랜만에수화기속에서만난할아버지에게할말이없겠지
한,두마디인사성대화가오고간뒤
….할아버지,끊을게요….
이(…할아버지끊을게요….)가한달도넘게가슴에서출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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