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세시부터아내와나는깼다.

컴퓨터를만지는나,사강에서가저온풋고추고르는아내

그제는둘이서돼지고기를사왔고

어제는사강에서포도와고춧가루,물고추를가저온아내

이번생일은나가서식사하자고년전부터별러온아내..

집에서차리면부산하고힘들다는게주된이유였다.

바로며칠전잘한다는음식점에서해장국을먹은후내마음이바뀌었다

‘우리–집에서차리자….’가만히아내눈치를보면서하는말

맛이별로…처음에힘없이꺼낸말이차츰강도가세게밀어부친다

그래서배낭들고함께고기사오고,(내가보기엔초인적인힘으로)아내는포도스무상자와

고춧가루열근그리고풋고추를사강에서가지고왔다.

..

새벽부터아내와나는부산하게움직인다

‘여보마늘좀까주세요’

밤…감자으깨기…

어제특전미사에참석한나,아내는8시반미사에종종걸음으로다녀오고

어디서힘이생겼을까…아내는피곤하다는표정이없어보였다.

끓이고젓고….

..

속으론아들네가왜빨리오잖나….

시계를봐도8시반…

10시쯤아들네들이들이닥친다..

아니아예쏟아진다..

보고싶던손녀들이내게달려온다.

한명씩안아서얼굴부벼주기

어,많이컸네…무거워졌네…

생글..탱글…

엄지공주…(무거워서할아버지못안을껄)하면서안겨들어올리기

내몸이되레공주녀석쪽으로기울어진다..

..

속이조금은매운만두…

첫째네엄지공주가몇개를먹었나…

할아버지..뽀로로…첫째네둘째공주의청이다

둘째아들은낚시로잡아얼려온쭈구미를내놓았고

이어서고기굽기..

전자피아노에얼른플러그를연결한다

..

매워도맛있는거먹어야지..하면서깍두기,쭈꾸미에고추장찍어

공주들입으로나르는나

물물물청하는녀석들

에미야가위갖고오렴

고기를이리저리잘라공주녀석들편하게먹게스리

생일날맞추어담근열무김치가시원하고

쭈꾸미회,고기구이가미역국과함께맛을돋운다

당신도어서들어요

에미들도많이먹고…

..

빗을들고분주히오가는녀석

매니큐어찾는녀석

할아버지이종이써도돼요?

손녀들뒷바라지하면서도삼각대에캠코더를받치고

촬영포인트찾아서삼각대를이리저리움직여보는나

케익에촛불켜고합창그리고불끄기

잠간..손녀들에게어나운싱..하나둘셋하면불꺼라!

촛불끄기에서미처불지도않았는데,이미꺼저버린촛불때문에

속상하던녀석들도있었기에..

..

도화지한장씩돌리고서

할아버지얼굴그려라..

될수있는대로커다랗게그려라..

작년만해도도화지구석에조금그리다만게생각나서

손녀들미술공부시킬겸덧붙힌말이다.

얼굴커다랗게그리기..심리형성에도도움이된다지..

..

찹쌀현미있어요?첫째네

된장가저갑니다둘째네

거실구석에쌓여진보따리들이사라지고

아내와나는여기저기흐터진볼펜종이빗정리하기

조금은지친얼굴로소파에둘이앉았다

집안에적막은되찾았어도그적막은행복한색깔이다

손녀넷의얼굴…손녀도움직이고카메라는흔들렸다

동창카페에달은나의댓글
이일기를올녀놓은뒤한참생각했습니다.
만약이파일을십년전에들여다보았다면…
세상에이런팔푼이가다있나..
마누라자랑
자식자랑…

요즘돈을놓고도마누라자식자랑하려해도돈집어가는사람이없다는세상이지요

다제멋에사는걸로알아주시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