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기능직 출신 사서, 사무관 됐다

기능직출신사서,사무관됐다

기획재정부허경자씨…공직33년간도서관지켜

“예전공무원들이정책자료나선진국사례집을주로빌려갔다면요즘은자기계발서,리더십책을더많이찾아요.”옛재무부시절인1979년부터33년간한번의이동도없이도서관사서자리를지켜온기획재정부허경자씨(54·사진)가17일5급사무관으로승진했다.기능직출신사서가사무관으로승진한건전체정부부처를통틀어도드문일이다.

허사무관은서울은광여고를졸업한뒤성균관대사서교육원을다니던중담당교수의추천으로재무부도서실에들어왔다.이후부처간판은재정경제원,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등으로바뀌었지만허사무관은도서관을지켰다.

오랜기간근무해온만큼기억에남는관료도많다.허사무관보다공직입문이3년늦은신제윤1차관은사무관시절단골로책을빌려갔고이석준예산실장은일본어서적을탐독했다.

33년의근무기간중가장기억이나는때로1997년외환위기를꼽았다.쟁쟁한관료들이하루아침에옷을벗는모습을지켜봐야했기때문이다.허사무관은“항상친절하던과장님한명이공직에서물러난뒤‘갈곳이없다’며도서관에서한달넘게책만읽는데뒷모습이그렇게쓸쓸할수없었다”고말했다.

허사무관은연말세종시이전에대한기대가크다.1988년부터지하에있던도서관이24년만에‘햇빛’을보기때문이다.정부세종청사3층에자리할새도서관은지금의165m²(약50평)에서231m²(약70평)로넓어진다.

이상훈기자january@donga.com 퍼온데…동아닷컴201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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