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실버극장은 계속된다'”…

“실버극장은계속된다”…안산명화극장개봉박두

■김익환대표와딸은주씨代이은실버극장지키기

14일실버극장이자다문화극장으로개관하는안산명화극장객석에앉은대표김익환씨(왼쪽)와서울의허리우드실버영화관대표김은주씨.부녀는“매일새벽까지실버극장일을하지만어르신들의재능기부와자원봉사가큰도움이된다”고말했다.안산=신원건기자laputa@donga.com

어르신을위한실버극장이자서울의마지막단관극장이었다가 7월폐관된서대문아트홀(옛화양극장)이14일경기안산시에서 ‘안산명화극장’으로부활한다.200여석규모인이극장은안산시 고잔동옛대한극장자리에단관실버극장이자다문화극장으로1년내내운영된다. 55세이상이면2000원에영화를관람할수있다. 다문화가족은3000원,55세미만은7000원이다.

이극장대표인김익환씨(68)와그의딸김은주씨(38)를딸김씨가대표를맡고있는

서울종로구낙원동허리우드실버영화관사무실에서7일오전만났다.

김익환대표는“서울실버극장을찾은관객중30%이상이경기주민”이라며

“안산에있는8개멀티플렉스영화관과는별개로다문화가정과어르신들을위한 영화관이필요하다고여겼다”며극장개관이유를설명했다.

김은주씨는“서대문아트홀폐관때반드시어르신들의영화사랑방을

다시만들겠다는약속을지켜기쁘다”고말했다.

국내극장산업이멀티플렉스위주로재편된가운데이부녀는

단관위주의실버극장지킴이가됐다. “60세넘어무역업에서은퇴한저에게딸이영화와극장이라는 인생의2막을선물했습니다.”(김익환씨)

2004년은주씨가안정된직장을그만두고영화마케팅에뛰어든것이

이들이영화에빠져드는계기가됐다. 2005년폐관위기에놓인화양극장,2008년허리우드극장운영을맡아차례로 실버극장으로바꿨다.이들의노력으로2009년6만5000명이찾았던 허리우드실버영화관의올해관객은20만명을넘어설것으로추산된다. 두사람은부녀지간이자둘도없는실버극장사업의동반자다.

“관객과의소통은아버지몫이죠.2000원보증금에우산을빌려주는것도

실버세대인아버지의아이디어죠.”

김익환씨는이날허리우드실버영화관에서영화‘웨스트사이드스토리’상영에앞서

마이크를쥐고객석앞에섰다.분홍넥타이에짙은회색정장차림이었다.

“내털리우드와리처드베이머가주인공이고,156분짜리영화입니다.

…이발소는영화표를갖고가면3000원에이용할수있습니다. 근처에는500원할인받을수있는떡집도있습니다.”

김익환씨는2010년신용불량자가됐다.극장운영에도움을주는기업도있지만

관람료만으로적자를메우기는어려웠다. 영화한편에3000만원정도의저작권료와극장임차료로매월1600만원넘게내면 손익을맞추기힘들어집과차를담보로대출을받았다.

쌓이는빚에새극장운영에걱정거리가많지만이부녀의표정은밝았다.

“무역업을하며굳었던인상이밝게변했다고합니다.(웃음)경제적으로힘들지만

도저히그만둘수없는보람이있습니다.”(김익환씨)

“경북문경과강원영월에서하루전날서울에와찜질방에서자고

극장에오는부부도있습니다.지난주영월에서감자10kg을보내줘 극장어르신들과나누어먹었습니다. 안산명화극장도마음푸근한안산의사랑방이되길바랍니다.”(김은주씨)

개관기념으로안산명화극장은‘닥터지바고’,‘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벤허’,

‘맨발의청춘’등을하루한편씩2,3차례상영한다. 오후8시이후에는외국인들을위해‘삼국지’,‘초한지’,‘내이름은칸’등 중국과인도,동남아영화를한차례내보낸다.070-4076-3827

송금한기자email@donga.com

퍼온데…동아닷컴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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