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아내와산림욕장길이라고자랑스레편집영상에올렸던코스가 오늘나는내삶의자리에하나의사실을더얹는다.. 서울대공원산림욕장길혼자완주했노라…고
관련편집영상이완성되어파일올렸습니다 ‘서울대공원산림욕장오솔길을함께걸으시겠습니까’ 파일주소는http://blog.chosun.com/jungkwan128/6713720입니다 ..
다시생각하니뭔가내가잘못알고있다는생각으로몰고간다.
오늘도내일까지날씨푸근하리라는예상을하고
부지런히배낭만들기..
김밥천원짜리도있네,가래떡4개..모두천원씩
이런자료는지난번아내와왔을때익혀둔것..
다만번데기는오늘뼀다..
캠코더와카메라를동시에만질생각하니좀냄새나는것은피해야지..하는생각
..
산림욕장입구안내판을따라조금더가니화장실있는공터..
저위에서노인몇사람이계단을내려온다..
뭔가짚히는게있어묻다..
산림욕장길이이쪽이맞습니까..
예상이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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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길천천히걸으며사진찍을만한길이아니고
나무받침계단…곧장산길이다..
좀더가다가마주오는이에게묻다
이길요,6.9킬로이구요,아기자지하지요..
…
나는아기자기라는낱말에공포심을갖는다
작년인가서울대뒷길로자운암코스타다가만난이도
이코스요,아기자기합니다…했었다..
그런이후로내겐아기자기라는낱말이솜털바짝일어나는느낌으로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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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힘들면중간에내려가는지름길이네군데인가있지..그거안심되는정보이네
그래도..내가남자인데..여기뭐하러왔지..
완주야,완주…속에선내가나를몰아세우고있다
..
처음엔그런대로산길이좋았다.낙엽듬뿍쌓여서밟히는소리좋지
공기좋지,가끔이름모를새들울다가지…아주조용하니나뭇잎떨어지는소리도들리지..
그래오길자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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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산에오면서차츰굳어가는사실하나.
온산에어쩌면이리도나무가많지..
저나무들도생물이고나도생물이지..
그러니까..나도이자연의나무한그루일뿐이지..
거기까지생각하니..내가인간으로얼마나오만을떨고살았는지가..
이산속을거닐면서참으로보잘것없는허세임을…
..
내가자연의일부라고생각하니
내가이세상온갖사물중심에또한있구나..
가도가도다가오는수림,멀어저가는수림
요리조리조금씩비뚤거리며난오솔길
그가운데..오직내가한가운데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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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자연의일부이지만
내가가장중심에있다는그앎이나를작게도크게도느끼게한다
이런저런생각을올렸다지웠다하면서걷기
대공원정문에서봤을때,가장먼거리…
그산기슭걷기엔좀어렵다.
날씨가푹해서길이녹아진흙속을걸어야한다.
새로입은바지가랭이가진흙범벅
…
가도가도거의같은경치.같은코스…그냥내려가?
내림길갈림길만이정표에서찾는다.
막상갈림길에오면’내가남자인데맘먹은걸조삼모사한단말이냐’
내가나를꾸짖는다.
이렇게해서4개구역을모두걷고동물원정문쪽으로내려왔다
(만세)내가나에게불러준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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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6.9킬로산길걸었다고..으스대냐..하겠지만
–처음걸어보는길
–오직혼자..
–내건강컨디션이언제어떻게폭발할지도모르는상황
–1000원짜리김밥,1000원짜리가래떡
다음번엔한번왔던코스이니마음가벼이걸으리라
그처음이라는게…마음을다잡아서완주하게한다
11시에서쪽산림욕장길들어서고5시에동쪽산림욕장에서나왔으니6시간채안되게걸렸다
..
정주영님의말이생각난다
해봐써?
앎과실행의차이를오늘또한번배웠다
걸으면앞으로나가더라
천천히천천히
남도가는길이잖어
사진은별로내세울게없어서갈림길표시지도로대신함을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