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경복궁 2/4 – 민속 박물관을 가다

<겨울경복궁-민속박물관을가다>

민속박물관앞엔십간십이지의십간에해당하는동물의석상이있다..

음력정월쯤되면아버지는주판과토정비결을앞에놓고가끔은손가락마디를짚으면서

뭔가계산을하고서해당면을펴서몇번씩읽어보신뒤

나름대로해당하는아들,동네사람에게그내용을설명하셨던기억이나기에한컷찍었다.

한국인의일상…전시관을보았다

박물관하면박제나헛간어디쯤에버려져있음직한항아리소쿠리채반을가져다가

빈칸채워놓은거라는비웃장거리는내생각이어릴적부터가진터..

그래도이겨울에민속품을정리하고찾아내어전시하는델왜찾았을까

또,이러저러전시실이있는데도저절로발길이제2전시관한국인의일상..으로

옮겨지는이유는뭘까.

..

내가어렸을적살아온환경이모두거기있었다..

여늬때같으면그게그거지뭐…하면서지나쳤을소품하나하나를들여다본다.

안경까지쓰고…디카를조물락거리며사진도찍는다.

헛간으로광으로뒤란으로장독대로돌아다니는내가보였다..

사주단자가보이는가하면이른벼베어내어털던그네도있고

아침저녁으로보리쌀삶아절구질하던나무절구쇠절구도있다.

광목에풀을입혀주름살펴고다리던다리미

이부자리호청을다듬이올리고돌려가며다듬질하던(이름이)있다

모내기하는논한쪽에서삼발이걸고물퍼올리는사진도찰칵

..

이컴컴한박물관한쪽켠에서고향생각하고,

어릴적두부만드느라부엌에김이잔뜩허옇고

부엌문간에서있는내가보였다..

우리동네에선별로본적이없는(아마강원도쪽이리라)됫박같은국수눌림틀도있다.

시간으론60년을거슬러올라가고,거리로는백여리도넘는고향에나는있었다.

오늘처럼박물관이내게소중한지…이제야뭘좀아는듯하다

..

그런데사진을찍으면서모르는명사

부엌에서안방으로밥상바로나르느라작게만든문을뭐라고부르는지…

내가살던시골엔없는구조이다

부엌을찍으면서네모기둥을마름모로세워빛을들어오게하고김을내보내는문을

뭐라고부르는지..

알고도모를내어릴적소품이그냥애틋해서몇바퀴를돌았다

점심도굶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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