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경복궁 3/4 – 오촌댁과 동십자각

겨울경복궁-오촌댁과동십자각

민속박물관관람을마치고남쪽대로를조금걸어오니立春大吉建陽多慶

커다란한지에한장씩글귀를써서양쪽대문에붙인오래된기와집을만난다..

오촌댁이다..오촌댁?경북영덕의영양남씨일가에게시집온부인동네가오촌리(梧村里)이어서붙여진택호

1848년축조건물인데..해체하여이곳에복원한기와집

대문에입춘을기려집안화평을기리는커다란사자성어에이끌려집안으로들어섰다..

아버님생전에입춘이다가오면사자성어를커다랗게기운이느꺼지는붓글씨로써서마루기둥에붙이고

대문양쪽엔虎와龍을마름모창호지에써서붙이셨다..하얀종이위에힘차게붓이달리는글씨가어린나를

항상힘으로들뜨게했던어린시절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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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과방으로밥상이들랑이게하는쪽방문,샛대문이두개씩인대청..그대청은두껍고넓직한판목을써서

오랜세월에여기저기이음새에틈이넓게벌어져있다..

판목위의나무결도닳아서패어마치냇물흐르듯모양을내보였다.

안마당이아주좁았다…이비교는내가살던고향내집과비교해서한말이다..

우리시골집은미음(ㅁ)자형가옥이고그사이안마당이있는데..아주넓었다.

안방을들여다보고세간을챙겨보았다..양반댁이라이러저런문방구도있다.

다시대청바깥쪽시렁을살폈다…농기구,상,체…

내살던고향집에들어와있는착각할정도이다..

(내가나이듦인가…이런고택속에들어와고향에살던내집을생각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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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로를걷는다.

또에뜨랑제같은기분..

어느외국동네길을걷는기분이다.

카페..갤러리..그리고어느나라대사관

이거리를남쪽으로걸으며무엇에쫒기듯마음조이며빠져나왔다.

난,역시촌놈이구나..

동십자각을신호대기하면서찍고…녹색신호들이켜지기에큰길건너다가한복판에서서한번더찍다

이리찍어도저리찍어도맘에드는구성이안되기에

번화한거리한가운데있기에설명안내문도볼수없어인터넷으로찾은정보를아래에적는다


東十字閣

경복궁외곽을망보기위하여동남쪽담에세운건물이다.돌로만든기단은조선초의것이며,사방이탁트이게높이지은누각은흥선대원군이경복궁을다시지을때세운것으로보인다.원래는돌계단이있었으며,서남쪽에도같은규모의서십자각이있었으나일제시대에모두없어졌다.동십자각은규모는작지만건축적으로잘조화된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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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예전경기도청자리엔간이공원이마련돼있고

거기서도나는방향감각을잃어잠시주춤거리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람은오전출발부터마음속에챙긴사항

그런데,이번이두번째찾아옴인데도..계속‘내부수리중’이란다.

이젠집으로돌아갈순서..

광화문엔수문장교대식이끝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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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속에먹을게많이있는데도,어디먹을데를찾지못한다

경복궁역간이매점에서‘자유시간’을일부러사서허기를채운다

민속박물관과오촌댁에선고향냄새를맡고

삼청동거리에선어느외국거리를헤매는감정을맛보았고

경복궁정문광화문앞을지날땐인왕산을넘어오는찬바람이나를맞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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