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의핵심부처로과학과정보통신기술(ICT)를아우르는미래창조과학부의초대장관내정자가발표됐다.‘김종훈’이라는이름이김용준대통령직인수위원회위원장의입을통해전해졌을때많은사람들이‘김종훈이누구지?’라고의아하다는반응을보였다.
하지만김종훈벨연구소사장(알카텔-루슨트최고전략책임자겸임)을아는사람은미국에서신문을팔던소년이마침내한국의장관이됐다면서‘인간승리’라고까지말했다.노벨상수상자13명을배출한세계최고의연구소벨연구소를이끌고있는그는어떤사람일까.
◆16세에미국으로이민…가난과의싸움이겨내
김종훈미래창조과학부장관내정자는부모를따라16세의나이에미국으로이민을갔다.하지만1970년대그의가정형편은그리녹록치못했고,편의점세븐일레븐에야간점원으로미국생활을시작했다.매일밤11시부터아침7시까지야간근무를마치고학교를다녀야했다.오후에2~3시간을자면서버텼고,신문배달,야채가게점원,레스토랑주방보조등닥치는대로일을했다.
과학과수학을위로삼아학교를다니던김종훈이라는소년은고학으로존스홉킨슨대(학·석사),메릴랜드대(박사)를졸업했다.
그리고그는1980년대에컴퓨터소프트웨어회사를창업했다.가난에서벗어나자기이름으로직접사업을해보고싶어서였다.하지만결과는실패했고,기대했던만큼회사는잘되지않았다.그후7년간해군핵잠수함장교로복무하다가1992년딸아이의이름을딴회사유리시스템즈를차렸다.첫계약을따는데1년6개월이걸릴정도로고난의연속이었지만그는특유의‘헝그리정신’으로회사를일으키는데성공했다.
1998년에는유리시스템즈를세계적통신장비회사루슨트테크놀로지스(현알카텔-루슨트)에10억달러를받고매각,미국에서400대부자가됐다.2001년에는농구황제마이클조던이구단주였던워싱턴위저즈프로농구팀(NBA)의공동구단주가되기도했고,2002년에는메릴랜드공대전자공학과교수를역임하기도했다.
2000년대초부터벨연구소사장을맡아달라는제안을받다가마침내2005년2만명의글로벌수재들이근무하는벨연구소를이끌게됐다.
◆과학+IT이해도높아…기술을사업화해본경험이장점
김종훈장관내정자는직접IT벤처기업을창업해키운경험이있으며,알카텔-루슨트최고전략책임자를겸임하고있을정도로IT에대한혜안을가진인물로평가된다.미국에서대학교수로도근무했으며,벨연구소에서특허와기술을사업화시키는데도앞장섰다.
이같은그의경험은미래국가대계의초석을다지고IT·과학기반의‘창조경제’를지향하는박근혜정부를위해일할미래창조과학부장관으로손색이없다는평가다.
그는한국에서대학·대학원을다니거나기업에서근무한적은없지만우리정부·기업등과협력하면서한국과인연을맺어왔다.어린나이에미국으로건너갔지만한국말을유창하게구사한다.
2009년에는서울시,고려대와손잡고서울상암DMC에‘서울벨연구소’를창립했다.또삼성·KT·서울대등을참여시킨국제연구컨소시엄‘그린터치(GreenTouch)’도만들었다.
김종훈장관내정자는보도자료를통해"도전적정신과봉사하는마음으로힘을합쳐국민들께약속한정책들을실천해나갈수있도록노력하겠다"면서"미래창조과학부가과학기술과ICT를통해새로운일자리를창출,국가경제가지속성장해나가는데중추적역할을하도록하겠다"고밝혔다.
◆아버지처럼재미사업가스카웃…청문회때국적논란관심
고박정희대통령은1960년대미국IBM에서일했고컬럼비아대전자공학교수를역임한고김완희박사를한국으로불러와전자공업육성기본정책을수립하는임무를맡겼다.
박근혜당선인역시아버지처럼미국에서눈부신활약을보인재미사업가에게미래창조과학부초대장관을맡겼다는점이흥미롭다.
김종훈장관내정자는현재미국에서거주하고있으며,최근한국국적을회복한것으로알려지고있다.
인사청문회를앞둔검증과정에서그의국적은논란이될수있다.장관이되기위해정부출범직전한국국적을회복했다는의혹을살수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