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송파구 맥가이버
[명인명가]
윤씨는동네에서’맥가이버’로통한다.맥가이버는미국ABCTV에서방영했던영화속주인공으로무엇이든지’뚝딱’만들어내던인물이다.단골들은"윤씨가’고칠수없다’고하면,그것은거의’사망선고’를받은것과다름없다"고입을모은다."전자제품AS센터에서부품이없어고칠수없다던것도그의손을거쳐기사회생하기도했다"는게한단골의말이다.그는"부품이없을때는종로세운상가를샅샅이뒤져부품을구해오거나남들이버리고간물건에서부품을빼다른제품을수리할때쓰곤한다"고했다.이따금다른전파사에서수리를요청해오기도한다고.디지털제품의범람으로가게매출이전성기의반토막이난것은이미오래전일.
요즘은하루7~8건정도수리의뢰가들어온다고한다.당시비슷한일을하던사람들은전자제품이나휴대전화판매대리점으로업종을변경했지만윤씨는"이일을그만둘수가없다"고말한다.소중한물건을고쳐달라고찾아오는손님들을외면할수없기때문이다."70~80년대중동에서고생하며일할때사가지고들어온카세트레코더라며들고오신분이계세요.제품을고쳐드렸을때그분의추억까지되살려드린것같아흐뭇했죠."젊은이들이MP3를쓰면서내버려진휴대용카세트를고쳐쓰려고가지고오는부모들도많단다.추억과향수를간직한그의가게는서울시에서전통가게에숨겨진이야기를엮어2012년1월펴낸’매력있는서울,전통상업점포이야기’에소개되기도했다.고장난것을고쳐쓰기보다는새로사는것에익숙해진요즘사람들은더이상한물간제품에미련이없는것같지만여전히그의가게는추억을되살리려는사람들로문턱이닳는다.그는"사는것과맞먹는수리비를기꺼이내고몇번씩이나고쳐가는손님들이있는한이일을계속할것"이라고말했다.
글·사진김찬주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