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오가피 찻잔을 앞에 두고…두 아들 생일을 따저보다

몇년전원통서화친구네에서따온오가피와설악동비룡(?)폭포길에서
구입한결명자차는벌써다마셨다.
아내가시장에서시골자기네오가피밭에서따온오가피라고…그래서구입한오가피열매
올들어가장쌀쌀한아침식탁에올라왔다..
조금고동색색갈찻물..그리고몇알둥둥뜨거나가라앉은또몇알
한모금마시고서찍은이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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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엔큰아들39회,오늘은37회둘째생일이다..
내생일까지합치면남자셋이모두겨울에생일이들어있다.
찻잔에서가만가만피어오르는김을보며
어느틈에아들낳던생각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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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개수술로아기를낳아야한다는그사실때문에1년전부터나는계를들었다
화곡동어느집아가씨가다니는큰병원간호사를빽삼아입원하고첫아들을낳았다.
일주일후거울을보니내입술이새까맣게탄게보였다
그리고두차례분유파동…영등포시장로터리에주저앉아울어버릴듯한얼굴한적도있었다.
분유는떨어지고.파동이니감추고팔지는아니하고..회사하루결근하고돌아다녔지만
그생명같은분유를구하지못해서였다
연탄은갈았지,주전자의물은데울수없지,아이는우유달라고울어대지…
그렇게태어나고자란녀석이만39세..며칠전생일을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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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수술환자찾아오세요..’
둘째녀석낳기로입원한아내.천안에서마취의사까지데려온평택어느병원
수술직전에산모가사라진터..
의사도나도병원을뺑뺑이…화장실에서겁에질려울고있는아내를끄집어내었다
또사내…
찍어찍어…어린상추를그겨울에어디서구했을까..어머님(장모님?)이차려낸작은상추에
고추장찍어입에넣어달라는첫째녀석..엄마의산실에서나왔던말이다.
머리가정신없이가려워도..’산모는자칫바람든다..감지마라’하던시어머니말씀
서캐가엄청많아서또한번몰래머리감다가놀랐단다
그둘째녀석이오늘(4일)생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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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고마워’
이런말을생전처음아내한테건넨것같다..
두아들을수술로나서그런가..아내는허깨비건강상태이다
그래도내가삼식이가오래되었어도..늘세끼따뜻한밥을먹는다
내고집이찬밥을아니먹어서그런가
지금도나는세끼따스한밥을먹는다

..

찻잔안에뜬오가피열매가돌던속도를줄이더니이젠고요하다
두아들을키워놓고서이아침에오가피찻잔을바라보며
아들낳던때를오고간다.
어..오늘많이춥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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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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