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태기 삼던 아버지가..

낮에도멀쩡한날씨..구름만많이끼었고…그래도우산은준비하여석촌호수를돌았는데..
저녁,식탁에앉는위치에서강건너성수동이빤히보이는자리..
뿌연유리창..많은비가오는구나..
숟가락을잡은채…고향..세월건너50년전…
초가지붕을타고내려온낙수물소리…
벌판을지나가는구름과바람소리…
사랑부억앞헛간자리…
어떤날은그자리에서꼬아놓은새끼를사리거나
삼태기를지으셨던아버지..
..
추억이란매양먼세월이어도..
나는대청디딤돌에발걸치고앉아
지금나보다도훨씬작은체구의몸으로삼태를당겼다밀었다돌렸다..하면서
삼태를삶는그아버지가아주환하게들여다보이는듯
씨줄을하나는내리고다음번줄에선올리며볏짚으로날을먹여가며만드는삼태기..
한강뿌우연비구름을타고내게온다..
..
어?아버지보단15살이더많잖아..내가…
세월이강을건너자별의별비교가떠오른다..
한식탁에앉은아내에겐아무표정도아니하다.
그저..’비가많이오네’하였다..
대문을열어놓으면마을이온통내다보이고..벼벌판을흔들며지나가는비구름을보았었다.
이젠아버지도오래전에가셨고,,,내가살던초가집도임자가바뀌면서사라졌다..
..
그런세월이40여년전의일이지만
나는아직도빨래줄에비에젖어떨고있는제비쌍을바라보고
사랑채봉당에서작은멍석깔고서삼태기삼는아버지가보이다니…
아침에일어나면서십자고상에깊은인사(절)하고,이어서아버지어머니합사진에절한다..
오늘은자기전에한번더아버지어머니를사진으로만나야겠다..

어디에썼을까…아버진해마다익모초를한줌베어문간기둥에걸어말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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