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똘건너에 다녀 왔습니다 – 친구 댓글 추가

한해에한,두번찾아가는고향마을..
버스정거장이름마저바뀐옛날정거장에서나그네처럼내렸다.
멀미난사람처럼한참동안눈동자만이리저리굴리며서있었다.
어..이방인!
벌써내가그렇게타향사람이되었구나
배낭과삼발이를메고어깨에걸린채벌판길로나섰다.
동행하는친구둘은다음버스로오고있다.
기다리지않고내가훌쩍평택에서안중버스에올라타는이유는
아무래도벌판사진을찍다보면뒤따라오는친구들과만날테지…하는생각에서….
..
나는아무리해도,버둥거려도논벌판의중심에서있었다.
동.서.남.북.어딜봐도논벌판이다..
대공원수림길에서도수림의중심에내가있었듯이
황산에서상해로오는고속도로가세시간도넘게논벌판중심에있었듯이
나도…나도…고향논벌판한가운데에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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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만화창했다면…..아쉬운생각…지평선끄트머리가드러나지않는다
빗방울도한방울씩떨어지는날..
아버지가일궈놓고농사지으시던논빼미를눈어림으로찾는다.
이제누렁방울들은벼이삭이예쁘게한방향으로고개숙이고나를맞이한다
내삶의근원이여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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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지은마을회관은벌써분주하다..
마당엔행사준비로앰프,의자,간부석,,,그리고행정기관의캠코더두대..
아는얼굴과악수그리고미소(촬영중이기에)로인사한다..
회관안에는마을아낙…그득하다..온동네아낙이모두모였다..
절반은내가아는어른들이고이사오거나시집온여인들도있다.
내얼굴이삼형제얼굴과닮았으니그이들도대충알아보고눈인사한다
푸짐한300명분식사준비…
도회같으면음식도맞춰서일을치루련만,모든음식을동네아낙들이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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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담을그릇을이리저리피하며발딛고작은방으로들어섰다..
시설물은모두최신식깔끔하게차려놓았다
나의관심은내가준비해온USB가TV에서동작하는가를시험함에있다
모두네개의새TV가있었는데..어느회사한개만이동영상재생이되질않는다
서울출발직전..비디오파일에서"똘건너"를검색하니여덟개파일…그걸USB에담아온것이다.
돌아가신아저씨아주머니모습이보이니아주머니들이손으로가르치며화면을더살핀다..
이제는대학생이된재당질한살짜리노래도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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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논으로걸어갔다..기운이없어서,갈개뚝이울퉁불퉁해서..연상논으로빠질듯허둥거린다..
곱게자랐다…논뚝에콩을심고제치고풀을깍는아버지모습을그려본다
동네남쪽은아주큰공사현장…평택에서안중가는기찻길공사…
새로운철길이우리동네와아랫동네를가려…이제는너른벌판바라보기도차츰어려워진다
동네앞어디에정거장이생긴다지만…이벌판에사는고향동네사람들에겐별로득이없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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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신앙대부이자내마을최고령자와일부러사진을찍었다..
평택최초의천주교를전파하고산역사후예이다..
94세…아직도10년은더사시리라..
형뻘로대하기가어려워인사만나눴던친구네장형님과근한시간대화하다.
83세..이양반도고독이문제이구나..
우리일행세명과이야기를참즐기며시간보내다..
내고향역사는170년에서150년쯤될거라는내의견에그형님도거의맞다는반응
잘간수한고향동네천주교역사를메모한것을내놓는다..
갓등이성당(왕림성당).자료도일부섞여있다..
수원화성에서아산공세리에이르는천주교전파를짐작할수있었다..
일일이사진으로스냅하다…
이형님은내가선보던날후행하였다가..술이만취되어어느마을에서절절맸다던사실도
처음으로알려주었다…
..

서울에서내려온고향친구..전부합쳐서세명
웃형님도,아래동생들도…외지에서축하하러오지않았는데..
우리들만참석했다고..칭찬도덤으로챙기고서
곧장뻗은시골길을술이조금씩취해…
너니나니..아주커다란소리로벌판이쩌렁쩌렁하게떠들며
그리고
벌판을처다보며고향을떠났다..
고향벌판벼들이우리를따라왔다…

아버지와우리들의땅…수로에가까운데는웃자랐다

아버지와우리들의땅

나의집터…누군가의땅이되어…벼가자라고있다

나의집터

나의신앙대부님박요셉(94세)건강하세요

커다란인삼이들은몇년묵힌인삼주

우리가번쩍들어다가퍼마시다

내가선보던날후행얘기며

동네역사,천주교역사

끝간데를모르도록이야기하다

친구네큰형과함께

서울로다시올라가는길…논벌판벼들이우리를쫒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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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친구조OO

교포리월량촌~~한없이넓은평야에물결치는벼이삭들~~그옛날흰구름피어오르던지평선~~

잊혀지지않는추억이련만춤추는벼이삭은손짓하여반가히맞이하건만그대그친구들지금은모두가어디가고없고~~

기회있으면다시한번가고싶군요

<답글>

아닌게아니라이글올리면서친구생각했다오…조인스블로그엔카나다황OO이보아주었으면하는데..그건희망사항…

햇살바짝들었더라면캠코더와삼각대갖고갔겠다..흠씬훑었으면좋으련만…아주머니찍으랴..USB시험하랴..

그리고..늘높은형이어서인사만했던친구네형과많은이야길한것…이나이남자들은외롭다…

그래서만나면이야기라도산처럼쌓아놓고….그자리에있었던네사람의공통분모…

<답글2>

친구가볏논으로변한내집터..50년전사랑방구들짱꺼지도록뛰고남의닭쫒아다니며닭잡던일

사둘을들고진흙도깨비되어개펄을오가며손OO의18번청라언덕..을다시들었으면….

올해말쯤일텐데..평택아산만철길완성이,,,그때시간내서경노표들고고향마을정거장에서내려

50년만에들판함께걸어보세….괜찮을거야.

옛흔적이있나없나를두루살피면서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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