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건망증 !

대지산고갯마루를조금지났을까..

호흡이빨라저서땀이흐르는때.

가슴속안주머니에서드르르르진동하는핸드폰

‘지금어디쯤와요,정형?’

‘어헛!?’

고향계한다고노량진역에서정오까지모이라는약속

내가먼저약속하고서..몸은분당대지산어딧쯤올라와있다…

..

엊그제금요일부터연말회식과행사가연일계속되기에핸드폰메모장맨위에

날자시간순으로메모까지입력해놓았어도….마음따로몸따로논다

노량진고향계모임은부부동반으로고향평택에서대거올라오는계원

내가주빈처럼계원을맞이하고연말회계처리와내년도계획수립하게

아우뻘총무를도와야할날인데…

핸드폰올때까지도까맣게몰랐다…

그래서그런가…대지산기슭에도서너마리까마귀가요란한울음을울리며날고있다.

..

컴퓨터에매일쓰는일깃장..

날짜하나가빠졌다..위아래날자를셈해보니바로그저께일기를빼놓았다..

한가지일도생각나지않는다..

어쩌면이럴수가있지?

바로그저께일을….

이런땐곧잘하는나의비방

사진파일을찾으면된다…그저께무엇을찍었더라…..

대학동창사당동모임…아..그랬구나..

아주큰모임이었는데..바로다음날하나도생각나질않으니..

..

이런게늙어가는현상인지…

‘여보,한번에한가지씩말해요’

(이걸저쪽으로옮기고,안방에서테프찾아서,베란다화분구멍막아요)

단순문장세개가들어있다…얼마전까진단번에알아듣고일을처리했다

이제…하나씩말하라고부탁한다

이(TV세트)저리로옮겨요.

안방에서점착테프찾아봐요

그테프로화분구멍막으세요

….이렇게바뀌어야한다는말인가…

..

어떤사나이는담배피며,숨쉬며,거칠게말하며,숨소리로상대방을겁주기도하는데

나는한번에하나씩도제대로못한다?말이안되는데….

그래도분당에서잠실집으로이상없이찾아온이상한날이었다..

..

사진

새로판매되는커피와막걸리를맛보고있는일행

오늘은공연히힘이빠진다

들리는가,낙엽받는소리가….

은수원사시나무가유난히하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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