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은길기도하다.일찍잠이깨어불도켜지않은채이런저런생각.
머리맡소형카세트라디오를켠다.문갑서랍에서집히는대로오디오카세트를찾아넣다.
압록강칠백리,임,번지없는주막…..
참으로오랜만에듣는옛날노래이다..어,이런노래도들어있네!
이테이프는80년대초에공테이프를박스채처제가선물한것이었는데..
처음엔아주아끼노라특별한때가아니면사용하지않고두었었다..
그러다가’민병철생활영어’가TV로방송되자오디오만따서녹음했었다..
그당시회화책이다섯권까지나왔었던가?무조건따라하고무조건외워라…
그래서간단한문구는외웠었다…
그것도한10년넘으니..테프하나씩옛날노래를라디오에서흘러나오는대로녹음하였다.
..
담긴노래를보자면직녀성,최병호/황포돛대,남자이기때문에(?),울고넘는박달재…
라디오에서흘러나오는노래를기다렸다가녹음버튼누르고끝날땐
조금늦게정지시켜서…차츰녹음기술도,라디오잡음적게수신하는방법도…
익혀나갔다….
오늘틀어본이오디오카세트는사이드A는그런대로음질이괜찮은데.
사이드B로넘어가니소리도작아지고음질도불량하다..
그동안라디오(카세트)를몇대나바꿨던가….녹음재생헤드위치가서로달라져서생기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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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이리도슬픈노래만들어있나…내가30년전에녹음한것인데..한결같이슬픈노래이다.
옛노래대부분이슬픔이별정그리움그런부류의덩어리이다..
자연히빨려들어간나의심정도그쪽분위기에묻혀버린것,아니겠는가..
언젠가대학다니던아들의말
‘MT가봐요..처음엔운동권노래하지만,일단막걸리돌아가면백마강달밤…그런게나와요’
들어서외워진것,그리고내가부르는노래…그래서생각나고좋아한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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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으로넘어가는노래…백난아아련한목소리속으로묻혀버린다.
옛날에노래나배우가된다면집안에딴따라가나온다고극력반대한집안식구들..
그렇게힘든역경을거처나온그가수들…요즘은그녀의노래중몇개를국민가요라는
이름을붙여부른다…찔레꽃붉게피는남쪽나라내고향…나도따라부른다..
작사가는찔레꽃이붉은꽃으로보였나보다…아주하얀꽃덩어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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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암사자연습지생태공원을지나다가화들짝놀라는기쁨을맛보았다..
어…붉은찔레가있네…
몇포기가불그스레꽃을달고있다..얼른근방을찾아프라스틱끈을찾아서
그나무밑둥에다매었다…내년에도같은색갈꽃이피나?
이듬해,또이듬해..그나무몇그루는붉으레한꽃을피워댔다…
처음꽃필때는붉은색이많고…차츰시간이지나면색이하얀쪽으로바뀌었다..
아,붉은색찔레꽃도있구나…
..
하얀민들레로넘어온다
내가시집가는처녀처럼..마음이찌릿해진다..
나잇살먹어야철이들고부모맘을헤아리는…..그래서부모를생각해내는….
..
오랜만에틀어보는내가모아놓은옛노래알맹이들
베갯가귓속으로줄을지어알알이..내맘속으로들어온다
그리움애닲음정그리고사랑
슬픈노래만좋아합니까…물어도나는쉽게’그렇소’할것이다..
아직도흥얼거리는
청동산바아악달재를울고넘는우리이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