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으로 쓰는 ‘메리 크리스마스’


날씨푸근한한강가를거닌다..마음이허하기에오늘은전화로목소리듣고싶어서

생각나는대로번호짚어가며짧게도…길게수다도떨었다.



제주

아,작은게히안혀..거기까지던져지다니

?

핸드폰말여..내말이서귀포로날라가다니..

늘따스해서좋아.얼굴보려고비행기표끊어놨네

그럼마나님들도함께만나자구


삿갓봉

목소리듣고싶어전화했지

별일없지.오랜만에손주녀석이왔는데,감기들어서막병원에다녀왔지


원효로

반갑다.몸은괜찮어?

아픈대로..

내가보낸SNS잘보나

인터넷기능을삭제해서원문만보고있지


동탄

형님별일없지요…손주와놀고있어요

나가는데는

나이많다고누가써주나요외손주하고놀지요

자네는좋겠다사내녀석손주가많으니

어,모두외손주인걸요

나는다섯모두가딸이라네


서초

전화벨이아주오래가도록받질않는다


산본

SNS크리스마스인사제일먼저받았지요..고마워

별일없지…집이몇채야?

열두채라고하면맘에드나,열다섯채라고하면맘에드나,ㅎㅎㅎ

동창회날나와..1월10일,알고있지?얼굴좀보자

?


신봉

전화번호가바뀌었나..왠여자목소리가나온다



대방

잘있었지?신년회준비또바쁘겠지?

늬나올거지….상받은거있어..

몇년전H총무시절받았댔지…

그날나와라..

그래..이번엔나가련다


이화

이번만남때총무수첩을보았더니2013년엔한번도만나지못했네요,좀만납시다.

이젠조금나아졌습니다..나가야지요

봄에강화도로단체외출하기로내가몰아부치고있습니다..같이가요..

그래봅시다.

강물도조용하다..올림픽대교다리가강물속에박혀있다.

빨갛고예쁜글씨로메리크리스마스라고꼭써야만하나?..

성탄절이란낱말은전화받은친구에게서나오기전엔그런낱말은아니썼다.

그냥편안하게오랜만에목소리듣고내목소리전하는것도

메리크리스마스

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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