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앞에선 朴대통령도 환하게 웃어… 김관진의 롱런 비결

그앞에선朴대통령도환하게웃어…김관진의롱런비결유용원기자

김관진롱런의비결

지난5월29일경기도일산의전시행사장킨텍스에서열린‘2014민·군기술협력박람회’전시장엔이날아침까지긴장감이감돌았다.박근혜대통령이참석할예정이었지만전날오후안대희총리후보자가갑자기사퇴하는‘대형사건’이발생하자대통령이과연참석할수있을까하는우려가제기됐다.

결과적으로박대통령은예정대로참석해격려사를하고전시장까지둘러본뒤떠났다.이날행사에서많은사람의이목을끈장면은박대통령이김관진국방장관과얘기하며환하게웃는모습이었다.4월16일세월호침몰참사이후박대통령의얼굴에선정상외교를제외하곤웃음기가거의사라졌지만이날은이례적으로웃는모습을보였다.그뒤국방부주변에선김장관이청와대국가안보실장으로사실상내정된것아니냐는관측이대두됐다.

지난6월2일청와대에서열린수석비서관회의에참석한김관진신임국가안보실장./최순호조선일보기자

그로부터사흘뒤인6월1일청와대는김관진국방장관을대통령실국가안보실장으로임명하고,후임한민구국방장관후보자가국회인준청문회를통과할때까지장관직을겸임한다고발표했다.김장관의국가안보실장진출설은5월22일김장수안보실장과남재준국정원장이경질된이후계속나돌았다.청와대에서다른후보들도찾아봤지만김장관만한사람이없었다고했다.

일각에선김장관이고사해후임자인선및발표가지연되고있다는관측도나왔다.소식통들에따르면이보다는외교적요인때문에일찌감치김장관으로내정을해놓고도발표가지연된것이라고한다.5월30~31일싱가포르에서아시아·태평양지역의국방장관들이참석한가운데아시아안보대화가열렸는데여기에김장관이참석,한·미및한·미·일국방장관회담이열리도록돼있어공식발표가늦춰졌다는것이다.실제로김장관이싱가포르에서귀국한직후인6월1일오전청와대는공식발표를했다.

김실장고사설의배경에는그가지난3년6개월여동안국방장관으로재임하며피로도가높다는해석이따랐다.그는1990년대이후최장수국방장관이다.김실장은실제로지난해여름부터주위에“이젠정말좀쉬고싶다”는얘기를계속해왔다.원래지난해2월박근혜정부출범후육사28기동기생인김병관후보자가국방장관으로내정된뒤공관의짐을싸고해외여행계획까지세워놨었다.하지만김후보자가검증과정에서낙마하자뜻하지않게유임된바있다.그는최근사석에서“지난해유임될때만해도잘해야지난해말까지만장관을할줄알았다.내가지금까지(장관)할줄누가알았겠느냐”고언급했다고전해진다.

그가오랜기간명령에따를수밖에없는직업군인의길을걸어왔기때문에박대통령의요청을고사하기는힘들었을것이라는관측도나온다.한소식통은“김실장은인사발표전일부측근들에게‘40년가까이군인의길을걸어오면서맘에들지않는보직도다인사명령에따랐다.위(대통령)에서말씀하신다면당연히그에따를것’이라는말을한것으로안다”고전했다.

김장수전국가안보실장의후임으로는김실장외에윤병세외교부장관등이른바‘박근혜사람들’이후보군에꼽혀왔다.김관진실장은기본적으로이명박정부때장관으로일한MB(이명박전대통령)사람이다.박대통령은MB정부때중용된사람은배척하는것으로유명하다.그럼에도박대통령이‘김관진카드’를채택한이유는뭘까?

우선‘김관진이펙트(Effect)’를높이평가했기때문인것으로보인다.‘김관진이펙트’는미펜타곤에서유행한말로2010년12월김실장의취임이후북도발에대한강력한응징의지를끊임없이강조함으로써북한의도발을사전에억제하는효과를거뒀다는것이다.김실장은취임이후서북도서나DMZ(비무장지대)등최전방지역을방문할때마다“원점,지원세력은물론지휘세력까지타격하라”“(북이도발한것의)10배까지사격하라”고강조해왔다.그가북한의도발에단호히대응해야한다고강조할때눈에서불꽃이뿜어져나오는것같다고해서‘레이저김’이란별명까지붙었다.

북한은그런김장관에대해‘공적1호’처럼강력한비방과살해위협을해왔고이때문에경호가강화되기도했다.익명을요구한군관계자는“현정부출범후김관진장관교체설이여러차례돌았지만묘하게도그럴때마다북한의도발위협이있었고,그때마다김장관비방강도가높아졌다”며“북한의비방과위협은역설적으로박근혜정부내에서의김장관입지를강화시켜줬다”고말했다.북한의비방과위협이거세질수록김실장에대한국민의인기와신뢰는높아져그를교체하기힘들어졌으며,이또한박대통령이김실장을중용하는요인이됐을것이라는분석이다.

김실장이평소거의모든언행을북한에맞춰놓고해온점도박대통령이신뢰하게된배경이된것으로평가된다.그는2005년휴전선이남서부지역을담당하는3군사령관부임직후부터국방장관시절까지집무실에늘북한군책임자들의사진을걸어놓았다.3군사령관시절엔당시북한2군단장이던김격식의사진을,합참의장과국방부장관으로자리를옮긴뒤에는집무실에김정일·장성택·김영춘(당시총참모장)의사진을걸어놓고매일볼수있도록했다.지금은김정은국방위제1위원장과황병서인민군총정치국장의사진이집무실에걸려있다.‘적장의생각을읽기위해선항상얼굴을마주봐야한다’는생각때문이었다고한다.

그는3년6개월여동안장관으로있으면서‘구도자’에가까운생활을한것으로알려져있다.상황발생시즉각국방부로복귀할수있도록점심이나저녁약속은국방부청사가있는서울용산의삼각지인근이나공관이있는한남동쪽으로잡아왔다고한다.군소식통은“지난3년여동안김장관은불가피한경조사참석을제외하곤강남에가본적이거의없는것으로안다”고말했다.골프도장관재임기간중한번도치지않았다.그는주말에도토요일은거의매주출근해왔다.국방부관계자는“김장관은김정일·김정은과북한군부에쉬는모습을보여줄수없다는인식을갖고주말에도계속출근해온것같다”고전했다.

김실장은이제국방뿐아니라외교·통일,중장기국가전략까지담당하는국가안보실장이라는중책을맡아새로운차원의업무를수행하게됐다.일각에선작전통인그가국제정세나외교·통일분야에선취약하지않겠느냐는우려도한다.그러나그가그동안새로운역할을맡을때마다발전된모습을보여왔다는점에서낙관하는시각도있다.김실장과육사28기동기생으로군내손꼽히는전략가로꼽히는김국헌전국방부군비통제관(예비역육군소장)은최근지인들에게돌린글에서“1969년에서독(西獨)육사유학을한김관진장관은초급장교시절보병학교에서대대방어교관을했는데전술의정수를정확히짚는명강의로후배들로부터‘미래육군의희망’이라는찬사를들었다”며“그후에도김관진의진화,발전은놀랍다.중령보다는대령,대령보다는장군,소장보다는중장때김관진은항상진화,발전했고가히볼때마다괄목상대할만하다”고평하면서강한기대감을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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