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기사]님아 …. 그 강물을….

    삶의끝에서도계속된사랑…벌써10만울렸다 이태훈
    문화부기자
    E-mail:libra@chosun.com 기자 기자

입력:2014.12.0405:38

[독립다큐흥행바람’님아,그강을…’진모영감독]

장례등뺐지만객석은눈물바다…영화의완성은관객이란것깨달아
의외로20대의호응뜨거워기뻐…프랑스배급사통해세계배급예정

"1년하고도석달을할아버지할머니부부와함께살았어요.사랑에관한것만생각하고갔는데,이별은생각못했는데….두분께참많은것을배웠습니다."

지난달27일개봉한영화’님아,그강을건너지마오’의진모영(44)감독은"삶의마지막까지끝나지않는사랑에관해이야기하고싶어임종(臨終)과장례같은’눈물요소’를일부러다뺐는데,관객반응이온통’눈물바다’라처음엔당황했다"고했다.

1년2개월함께지내는동안진모영감독은손자처럼노부부와친해졌다.할아버지는지난해11월23일별세했고,할머니는지금도강원도횡성의이집에서생전의할아버지가“공짜로얻었으니공순이”라고이름지어준개한마리와함께살고있다./진모영감독제공

76년을연인처럼살았던’닭살커플’노부부의가슴짠한사랑과사별(死別)을다룬이독립다큐멘터리가조용히흥행바람을타고있다.지난주말에약6만명,평일인1일과2일에도각각1만2000명안팎의관객이들었다.3일엔가뿐히10만명을돌파할전망이다.보통독립영화는총관객2만~3만명이면’블록버스터급’.293만명이본’워낭소리'(2009)도처음엔소규모로개봉했다가입소문을타며상영관이늘어났었다.독립다큐가초반부터관객몰이를해개봉7일만에10만명을넘어서는것은유례가없는’사건’이다.영화는프랑스배급사를통해전세계배급이이뤄지게됐고,내년선댄스와베를린영화제의경쟁부문진출도노리고있다.

2일서울신문로한카페에서만난진감독은"관객이영화를완성하는마지막스태프라는걸절실히깨닫고있다"고했다."눈물을강요하는신파로흐르지않도록죽음을버리고사랑에집중했는데,관객분들은사랑의행간에서죽음을읽고눈물흘리시네요."

진감독은스스로를’워낭소리세대’라했다."독립다큐를찍어서도먹고살수있다는희망을준영화워낭소리를보며언젠가저런영화를만들겠다는꿈을키워온세대"라는것이다."독립다큐감독은사랑에빠지듯피사체에끌려요.단점이있어도,이건아니다싶어도빠져나올수없는게사랑에빠질때와똑같죠.할아버지할머니를처음뵙는순간꼭찍어야겠다고생각했었어요."

강계열(89)할머니는9세위인조병만할아버지와소년·소녀연인같은부부였다.진감독과제작팀은2012년9월강원도횡성의두분집으로들어가,작년11월23일할아버지가돌아가신뒤삼우제날까지그곁에있었다.장난꾸러기할아버지는마당의낙엽을쓸다할머니에게뿌리며웃었고,나물을씻는할머니옆에조약돌을던져개울물을튕기며웃음을터뜨렸다.사랑이깊을수록이별의아픔은더모질었다."사랑을찍으러갔는데출연자가죽어버린다면,촬영을중단할지말지기로에서는거예요.그런데할아버지가아프기시작한그시점에서,먼저죽은자식들을위해태울내복을사러가고할아버지커플한복을곱게접어담아두시는할머니를봤지요.마지막순간까지계속되는사랑의모습이었어요."

배급사인CGV아트하우스에따르면,이영화의관객에는의외로20대비율이높다.진감독은"사랑의주기가짧아진세대인데도나도죽을때까지저런사랑을해보고싶다고생각하는것같아기쁘다"고했다."특히맞벌이가정에서자란20~30대는조부모에대한애틋함이있고,나이든사람들은또자기부부를돌아보며저렇게열심히사랑하면서살고싶다는마음을갖게되는것같고요.많은분이그런마음을얻어가시면좋겠네요."

[출처]본기사는프리미엄조선에서작성된기사입니다

퍼온데…조선닷컴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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