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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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아침

오랜만에IPTV를켜다..아마석달도더오래됐을만큼나는IPTV를계약해놓고도아니본다

오늘이성탄절이니평화TV에서무슨방송이있을까..하는정도..


오늘따라씁쓸한생각에젖다…아들모두세간내어따로살고있으니,아들며느리손녀목소리라도듣고싶지만…

그냥기다리기만할뿐이다..

생각은더나아가서…이맘때쯤고향에혼자집을보실어머니생각이난다..

나잇살먹어도고향과어머니는어릴적그대로그리움뿐이다..우리동네는논벌판동네…

담을돌려치기도어려워대개는장독대를둘자리에짚담을둘렀다.

여기저기기둥을세우고이응을엮어울타리삼고꼭대기엔용구쇠를얹어빗물을피했다.

여름철까지무성하게오르던호박마넝쿨이가을지나겨울되면바짝말라손을대면금방으스러저버린다..

그이파리몇개가서녁벌판바람에흔들리면방안에서도창호지를건너오는바스락소리..

그런소릴듣고계셨을것…기다리는아들딸들전화나발걸음은없었을것이며…

그냥마음만은동네밖벌판길에서계셨으리라..


생각나는또한가지…할아버지생전,,겨울갯고랑(아산만)조숫물에사둘을바쳐놓고잡아온동어…

배를따지도않고석쇠에얹어굵은소금뿌려먹던시절…겨울최고의별식이었다..

겨울갯고랑에떠다니는얼음장을사둘옆으로밀어내며고기잡던할아버지…

성격도불같아서한번화를내시면온동네가조용했다..또얼마나튼튼하셨길래…

얼음장조숫물에들어가고기를낚으셨을까,

석쇠에동어를놓고굵은소금뿌려구울때,피식하고흰김이밖으로솟아나오거나…

뜨거운소금이탁튀어내얼굴에닿기도했다…콩대를꺽어서풍로불을쑤석이다가도어머니나누님한테혼을나기도했다.


이아침..괜히거실로이방저방돌아다니기도하고,먼데창밖을바라보기도했다..

아마도..고향동네고향집에혼자계셨을어머님마음같아서그랬다.

나이를먹었어도,고향그리워하고,어머니생각하는것은어릴적그대로다..

추운날씨풀리기전에대명항이나소래에가서동어를사서청평아우네로가저다가석쇠앉어놓고

옛날고향얘기얹고서부채질하며구워먹어야겠다..

왜,오늘아침은고향생각도,어머님생각도,,,아우와동어*를엮어보기도하는걸까..

외롭다는말을이렇게저렇게말을한것이렸다..

이젠하나씩놓아주어야할시기…자식도,손녀도,이웃도..


동어*숭어의어린새끼…숭어는크기에따라네가지이름이있다..그중에제일작았을때이름이다


<사진>

자정성탄미사후받은떡…신부님은‘복떡’이라고말씀하시다

엄청많은도토리(10Kg)가루말리기…묵을쑤어먹고,나누고…

3월에구입한호접란만8개월동안-마지막꽃을피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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