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기사]삼성과 LG의 이전투구
    백강녕기자의IT人사이드 삼성,LG전자이전투구40여년…청계천인쇄거리부터법정까지 백강녕
    디지털뉴스본부차장
    E-mail:young100@chosun.com 1999년조선일보에입사국제부·경제과학부·주간조선·산업부·인.. 1999년조선일보에입사국제부·경제과학부·주간조선·산업부·인터넷뉴스부·경영기획실·뉴미디어실등에서근무했다.주로정보기술(IT·InformationTechnology)기업·부처를맡아일했다.2006년조선일보IT섹션창간작업을주도했다.당시무모하다는소리를듣기도했지만결과는성공적이었다.현재조선일보는국내종합일간지가운데유일하게정기적으로IT섹션을발행하는신문이다.늘전에없던것,아무도하지않은일을하고싶다는생각을한다.취업혁명,인터넷플러스이야기란책을썼다.이공계출신이냐는질문을가끔받지만서강대사학과에서학사·석사를받았다.‘헤종과정종의왕위계승’이란석사논문을1996년진단학보에발표했다.
  • 서강대사학과학사/석사
  • 1999년조선일보입사

입력:2015.01.2615:52|수정:2015.01.2616:24

2009년4월어느날삼성전자와LG전자가동시에당시로선획기적인기술인240Hz급TV를개발했다고발표합니다.동영상이란게조금씩움직이는사진여러개를연속으로보여주는것입니다.그전에판매하던120HzTV는초당120장사진을보여주는TV입니다.240Hz급TV는초당240장을보여줍니다.아무래도더부드럽게움직이는것으로보입니다.

잘생각해보면이런중요한기술을한날한시에두회사가동시에개발을마치고발표했다는것은뭔가이상합니다.속사정은이렇습니다.한회사홍보실에서그날보도자료가나간다는일정을일부기자들에게미리이메일로알려줬습니다.그런데그기자가다른회사홍보실에그메일을전달해줬습니다.메일을받은상대회사는같은날우리도240HzTV를개발했다고발표를한겁니다.

과거삼성전자와LG전자는말그대로업계의앙숙이자경쟁자로치열한기싸움을벌였습니다.그래서삼성전자와LG전자의이전투구(泥田鬪狗)란기사가잊을만하면한번씩나왔습니다.상대방이뭘해도서로인정하지않고이른바물타기를합니다.삼성이세계최초로무언가를개발했다고하면같은날LG가우리도개발했다는자료를냅니다.반대도마찬가지입니다.아직개발하기전이라도무조건개발했다고우기는경우도많았습니다.아직제품을만들지못했지만,상대방이개발했다고발표하면일단우리도개발했다고발표하고보는겁니다.상대방이판매한다고하면물건이아직만들어지지않았는데도일단우리도판매할예정이라고맞불을놓습니다.

감정이실리는경우도많습니다.삼성전자가2010년4월7일베이징시내올림픽공원안에있는국제컨벤션센터인국가회의중심(國家會議中心)에서대규모신제품발표회를열었습니다.300여명의중국매체기자들이참여한이날발표회에서삼성은최신55인치3D(차원)LEDTV시리즈와스마트폰’바다(BADA)’등200여종의신제품을선보였습니다.

큰행사였지만사실행사참가자들은김빠진사이다를마시는느낌이었습니다.하루전인6일LG전자가비슷한행사를했기때문입니다.LG전자는70여개중국매체를초청해베이징시내한호텔에서72인치3DLEDTV등신제품68종을공개했습니다.당시LG측은’삼성행사를염두에두고하루전에발표회를연것아니냐’는지적이나오자"신제품발표회가하루늦었다는것자체가그업체의마케팅실력을반영하는것아니냐"고반문했습니다.이에삼성측은불쾌한표정이역력했습니다.당시한삼성전자고위임원은"삼성의3DTV는지금팔고있는제품이지만,LG는아직제품을만들지도못했다”고지적했습니다.

당시현지에선LG가행사날짜를일부러그렇게정했다는이야기가돌았습니다.그한달전,삼성전자고위인사가베이징을방문했을때삼성측이시내주요가전제품양판점의목좋은곳에있는LG전자광고를모두떼내고그자리에삼성전자광고를붙인일이있었습니다.LG전자가그에대해복수를했다는겁니다.사실요즘은신경전의강도가예전보다훨씬덜합니다.

LG전자사옥의로고./뉴시스

“80년대말~90년대초엔청계천인쇄거리를뒤져상대방이만든전단을빼내오는것이가장긴요한일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LG전자홍보실에서오래일한고위임원들은자신들이초년병일때가장중요한업무가상대방이곧배포할광고전단을몰래입수하는것이었다고합니다.만약LG전자가이달10일부터냉장고를10%할인해판다는전단을발견하면삼성전자는같은날같은종류의제품을11%할인해판다는전단을만들어뿌리는식입니다.

이런뿌리깊은싸움의열기는최근식어가는추세였습니다.삼성전자는“이제LG전자는우리의경쟁상대가아니다”며이전투구를피합니다.LG전자도“우린우리일을할뿐”이라는입장입니다.싸움이벌어지는횟수가눈에띄게줄었습니다.그러나일단싸움이붙으면예전보다더과격합니다.

2011년3월당시삼성전자김현석전무는기자들에게“권영수LG디스플레이사장이‘패시브방식도풀HD’라고말했다는데,밑에있는엔지니어가정말멍청한‘XX’들밖에없는것같다고말했다”고이야기했습니다.이와관련해LG디스플레이는사실여부를확인하는내용증명을발송했습니다.여차하면소송도불사하겠다는것이었습니다.

지금은삼성전자TV사업담당사장인김현석전무는당시그발언을인정하고LG디스플레이임직원,특히엔지니어들에게사과한다는편지를보냈습니다.화요포럼은보통삼성전자출입기자들이비보도를전제로삼성전자인사들에게주요현안에대해설명을듣는자리입니다.김사장은그자리에서한말이새나갈것이라생각하지못하고실수를했습니다.

사실삼성쪽도잘못이있었습니다.그날포럼에선삼성과LG전자제품을같이놓고비교하면서설명을했다고합니다.기사를쓰란이야기입니다.또그런막말은기사화하지말아달라는요청도없었다고합니다.물론,설마그걸기사화할것이라생각하지않았을수도있지만경솔했습니다.

최근벌어진사태는더과격합니다.삼성전자는작년전자제품전시회에참석하기위해독일을방문한LG전자조성진사장이전시장에있던자사세탁기를고의로파손했다며검찰에수사를의뢰했습니다.검찰은조사장에게검찰로출두해조사를받으라했지만조사장이응하지않자출국금지조치를내리고LG전자본사와창원공장을압수수색했습니다.결국조사장은연말연시2차례검찰조사를받았습니다.조사는아직도진행중입니다.검찰은아직LG전자직원들을조사중입니다.

과거두회사의싸움은긍정적이측면이컸습니다.삼성·LG전자는서로치열하게싸우며발전했습니다.그싸움은두회사가세계적인전자·가전업체로발돋움하는받침대역할을했습니다.예를들어전자제품이고장났을때AS신청하면가장빨리와서고쳐주는곳이우리나라입니다.두회사가더빨리,더친절하게경쟁을벌인결과라고생각합니다.그러나최근들어두회사의신경전은좀과한측면이있다는생각이듭니다.기업이공방을벌일곳은법정이아니라시장입니다.

[출처]본기사는프리미엄조선에서작성된기사입니다

퍼온데…조선닷컴20150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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