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기사] 덜 받고도 덜 써서 즐거운 인생
[‘달관세대’가사는법]"月100만원벌어도괜찮아"…덜쓰고잘논다 김강한기자

임경업기자

장형태기자

입력:2015.02.2403:00

[2]즐기는법이다르다

‘작은소비’에만족
집에서영화보고무료게임,중저가옷입고’더치페이’
친구와채팅하며위안얻어"현재내생활,가성비최고"

이동찬(27)씨는얼마전금요일오후6시에’칼퇴근’한뒤서울서대문구신촌으로달려갔다.취업준비생인대학친구들과술자리가있었다.김치찌개와공깃밥,소주3병에맥주2병을마시니5만6000원.일행4명이정확히1만4000원씩분담했다.

이씨는"친구들과두시간동안노는데만원짜리한두장이면된다"며"오늘은꽤많이쓴편"이라고했다.그는"대기업정규직친구들이라면야근하느라평일초저녁에나처럼편하게친구들과약속잡지는못할것"이라고했다.

지난해서울의한명문대신문방송학과를졸업한이씨는올초부터모금융기관의6개월짜리인턴으로일하고있다.그는한달에100만원벌어월세25만원,저축20만원을뺀55만원으로생활한다.그는"그래도풍족하게산다"며"돈안들이고도취미와여가를즐기며사는법을알기때문"이라고말했다.영화를좋아하는이씨는영화관에는못가지만아쉬울게없다.채널수백개에매월무료영화수십편이제공되는IPTV월시청료3만~3만5000원,보고싶은영화를인터넷에서다운로드하는데많아야월1만5000원,둘을합쳐한달에5만원이면퇴근후마음껏영화를볼수있다.그래도지겨우면노트북으로무료게임을한다.

주말오후엔여자친구를만난다.저녁메뉴는대개맥도날드햄버거에테이크아웃커피나음료다.가끔길거리음식도즐긴다.데이트비용2만~3만원은둘이서나눠낸다.석달에한번8만원어치옷쇼핑을한다.그가입는옷은유니클로,H&M같은중저가SPA(패스트패션)브랜드다.세일때면1만~2만원대에도마음에드는티셔츠나바지를살수있다.이씨는"현재의내생활은’가성비(價性比·가격대비성능비율)’면에서최고"라고말했다.

‘달관(達觀)세대’는노는법이다르다.비정규직인이들은명품옷,좋은레스토랑,개봉영화관같은’고비용’소비엔관심이없다.중저가옷을입고햄버거와떡볶이를먹으며,집에서영화를보거나카페에서친구와수다를떨면서시간을보낸다.그들은"풍요로운시대에태어난덕에돈없어도재미있게살수있는방법은많다"고말한다.

지난해서울K대를졸업한박모(26)씨는매일오후7시부터카페와호프집에서서빙을해월40만~60만원을번다.이돈으로가끔SPA브랜드매장에서옷을사입고동네수영장에서월5만원을내고운동도한다.친구들이대기업입사준비,고시준비를하는대학4년간그는도서관에서책100여권을대출해읽었다.대학생때부터매일밤인터넷라디오방송도진행하고있다.박씨는"대기업에입사한친구들부럽지않다.부모님은걱정하시지만정말알차게살고있다고생각한다"라고말했다.

서울대를나와기업계약직으로일하는A(25)씨의취미는십자수와중저가브랜드쇼핑이다.그는"명품을카피한옷을입거나근처아웃렛에서저렴한옷을사지만주위에나처럼명품은꿈도못꾸는친구들이많기때문에명품백들고다니는친구들이부럽다는생각은해보지않았다"라고말했다.

‘달관세대’들은직장에서정규직직원들과잘어울리는편은아니다.하지만이들은사회의’외톨이’로살아가는건아니다.페이스북·카카오톡같은SNS공간에서그들은친구들과수다를떨며시간을보낸다.한공공기관계약직으로일하는최모(25)씨는"직장에서는동료들과거의대화를하지않지만SNS로연락하면1초만에답장올친구들이20명은된다"고말했다.스마트폰은저비용의온라인놀이터·사교공간을제공하는수단이다.서울대출신의달관세대A씨는"비슷한처지에있는친구들과대화하며’나만계약직으로사는건아니잖아’하는위안을얻으면마음이편해진다"고말했다.한대기업계약직으로일하는정모(26)씨도"매일퇴근후밤12시까지친구들과채팅하면서놀다가잔다.돈안들면서도정서적인위안을받을수있는최고의놀이라고생각한다"고말했다.


[출처]본기사는조선닷컴에서작성된기사입니다

퍼온데…조선닷컴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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